40여일 간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고교 마지막 학기가 시작됐다. 아침저녁 피부에 와닿는 공기가 쌀쌀하게 느껴질 만큼 수능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11월 수능일까지 수험생들이 체크해야 할 사항을 몇 가지로 정리해보자.
첫째, 수시2학기 지원 여부를 꼼꼼히 따져보자.
수시2학기 모집정원 증가로 재학생들의 지원욕구가 강하다. 정시 수능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불안심리가 반영된 탓이다. 그러나 수험생은 수시2학기를 지원하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특히 수능 이전에 대학별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에 지원할 경우, 논술이나 구술면접, 적성평가 등을 준비하면서 발생하는 시간 소비를 감안해야 한다. 또 수시2학기 모집은 등록여부와 상관없이 한 개 대학이라도 합격하면 정시 지원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객관적 실력을 면밀히 따져본 후 정시에서도 지원 가능하다고 판단되는 대학은, 정시 때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시2학기 지원자들은 지원 대학의 원서접수, 전형일 등 대학별 일정에 따른 시간 안배를 꼼꼼히 검토해야 한다.
둘째, 9월 16일 모의수능에 대비해 기출문제를 점검하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최 모의수능이 9월 16일 실시된다. 이 시험은 예비 수험생 대다수가 응시, 11월 17일 수능과 동일한 형식과 수준으로 실시된다는 점에서 출제경향 및 난이도 조절 등에 큰 의미를 지닌다. 수험생들은 수능을 마무리한다는 마음으로 각 영역별 목표점수를 정하고 시험에 응해야 한다.
주목할 것은 출제시스템의 변화다. 올해는 전국연합학력평가 출제위원들이 수능 출제위원의 30%로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3월, 4월 실시되었던 시도교육청 모의고사는 꼼꼼히 분석할 필요가 있다. 필요한 경우 문제유형을 달리하거나,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인 학습내용은 반복적으로 출제가 가능하도록 바뀌었으므로 기출문제에 대한 점검이 필수다.
셋째, 끝까지 철저하게 학생부 성적을 관리하자.
수능이 다가올수록 수험생들은 시간적 부담을 갖기 마련이다. 일부 재학생들은 2학기 내신과 관련, 학교시험을 포기하고 수능에만 전념하려는 경향이 짙다. 정시 전형에서는 내신비중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정시 전형에서는 수능성적이 절대적인 변별력을 갖는다. 하지만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이 높은 대학에서는 내신 마이너스 1~2점에 의해 당락이 바뀔 수 있다.
또 수능성적에서 소수점이 없어짐에 따라 지원 대학의 동점자 처리기준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정시를 지원할 생각이라면 학생부 반영방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평어를 반영하는 대학에서는 4.0만점, 즉 ‘우’ 이상이면 만점처리가 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학생부 성적 관리가 부담스러우면 남은 학교시험에서 주요과목별 ‘우’를 목표로 삼는 것도 좋은 방법 중에 하나다.
/하귀성 스카이에듀 입시분석실장 uni@skyed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