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일자리 밭으로 꼽히는 협동조합의 정규직 근로자 임금 수준이 아직은 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 종사자의 평균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가 근거법상 협동조합 개업 첫해였다는 한계 탓도 있지만 태생적 영세성을 벗어나도록 정책적 지원이 마련돼야 질 좋은 일자리 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협동조합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국내 협동조합 직원의 월 평균 급여는 정규직 147만원, 비정규직 114만원, 자원봉사자 44만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비정규직 근로자 월 평균 급여(142만8,000원, 8월 기준)에 턱걸이 수준이거나 미달한 액수다.
협동조합 직원의 4대 보험가입률도 저조했다. 평균 가입률을 보면 정규직의 경우 약 63%에 그쳤다. 비정규직은 약 21%였다. 우리나라 전체 상용근로자의 평균 사회보험 가입률이 90%중ㆍ후반대(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 96.8%, 건강보험 98.9%, 고용보험 96.0%)인 것을 감안하면 큰 격차다.
협동조합 근로자의 급여ㆍ복지 수준이 아직 미약한 것은 주로 사업 초창기인데다 영세성 탓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올해 7월 기준 협동조합 한 곳당 평균자산은 약 4,0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협동조합의 올해 목표매출액은 연간 평균 1억8,641만원(목표이익은 3,991만원)인데 그나마도 지난 2ㆍ4분기까지 겨우 26.6%를 달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합이 매출 목표 달성의 어려움으로 꼽는 주된 요인으로는 ▦판로 미확보(29.3%) ▦정부지원 정책부족(18.25) ▦조합원 모집 어려움(15.2%) ▦수익모델 미구축(12.1%) 등이 꼽혔다.
다만 낮은 4대 보험 가입률의 경우 통계적 착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협동조합에서 근무하시는 분 중에는 빵집 등 다른 사업장에서도 일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다른 사업장에서 이미 4대 보험에 가입된 분들이라면 굳이 협동조합에서는 중복가입할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협동조합 기본계획을 수립해 물적ㆍ인적ㆍ제도적 인프라 확충을 지원하기로 했다. 아울러 협동조합들이 공공조달시장 진출시 우선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고, 금융시스템을 구축하며, 중소기업 지원책의 수혜대상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