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이정희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일방적인 국정 운영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정희 의원은 4일 오후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전 대통령마저 벼랑 끝으로 몰고 간 이명박 정부의 강압 아래 누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조차 모르겠다. 들끓는 민심에도 귀를 막고 시민을 범죄자로 대하며 일체의 반성도 사과도 변화도 없는 이 대통령의 독선에 숨이 막힌다"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우리는 민주주의를 완성하겠노라고 평등을 이루겠노라고 달려가고 있었는데, 그 속에서 사람 사는 소소한 재미도 맛보았는데, 세상이 뒤집혔다"면서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우리가 쌓아온 민주주의는 잠시 눈 돌리고 있어도 그대로일 줄만 알았다. 그래서 원통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은 민주주의 위기, 서민경제위기, 남북관계 위기를 몰고 온 이 대통령의 사과다. 강압통치를 그만두는 것"이라면서 "이번 6월 국회에서 미디어법 통과시키지 않는다고, 검찰개혁 좀 한다고 풀릴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마지막으로 "이 대통령이 국민들 두려워서 더 이상 일방적으로 하지 않겠다고 마음 고쳐먹을 때까지, 책임 있는 사람들이 과감하게 나서야 할 때"라고 말하고, 자신의 단식이 그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