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전용 태블릿PC 체험존을 운영하는 서울 영등포 '룩샵(Look#shop)'. 부모와 함께 나들이를 나온 아이들이 두 손에 태블릿PC를 들고 제법 능숙하게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시킨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남매를 둔 정모(38)씨는 "가끔 스마트폰에 교육용 앱을 내려받아 보여주면 아이들이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인다"며 "유용한 앱이 많아서 아예 학습 도구로 태블릿PC를 구매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연령층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교육 앱 시장이 커지고 있다. 태블릿PC의 출하량 증가와 맞물려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자 게임업체와 출판사, 이동통신사 등 콘텐츠 제작업체들은 앞다퉈 교육 앱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가 영유아를 대상으로 출시한 교육용 앱 2종이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가 선정한 '올해의 앱'으로 뽑히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교육 앱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온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올해를 빛낸 앱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아시아 스마트폰 앱 콘테스트 등에서도 잇달아 수상하면서 애플 아이패드 TV 광고에도 소개됐다.
현재 시장에 선보인 엔씨소프트의 교육 앱은 총 6종으로 모두 유료 앱으로서 소비자의 호응에 따라 매출도 증가추세다. 송준서 엔씨소프트 교육사업실 디지털콘텐츠사업팀장은 "성장하는 어린이들이 더욱 즐겁게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용 앱을 제작하게 됐다"며 "대내외적으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앞으로도 게임과 접목한 교육 앱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드래곤플라이도 수익모델 다각화를 위해 기존 게임사업뿐만 아니라 교육용 앱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출시한 교육용 앱은 총 8종으로, 다양한 교육 관련 기업들과 공동 사업을 추진 중이다.
최근엔 북미 최대 교육출판그룹인 '맥르로힐 에듀케이션'과 손잡고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 'LEAD21'을 활용한 영어교육 앱을 출시하기도 했다. 회사 측은 향후 실적에 따라 추가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육 솔루션 시장이 주목받자 스마트 교육 로봇 등을 출시한 이동통신업계도 교육 앱 개발에 직접 나서고 있다. KT는 뽀로로, 코코몽 등 대표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교육용 앱 '올레유치원'을 출시했다.
이 앱은 게임과 스토리북을 통해 한글, 영어, 인지, 인성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KT는 앞으로 유아, 초등, 중등 등 단계별 교육용 앱을 선보여 교육 콘텐츠 분야를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뽀로로 첫 낱말놀이'를 시작으로 광고를 적용한 무료 교육용 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한글과컴퓨터의 앱북 솔루션을 기반으로 '구름빵 놀이터', '고고 브루미즈' 등을 출시했으며, 콘텐츠 제작사 아이코닉스와 손잡고 교통안전규칙에 대해 교육하는 '꼬마버스 타요' 앱도 선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스마트 로봇 '아띠'에 활용할 교육용 앱 공모전을 진행했다. 현재 우수 수상작을 대상으로 SK텔레콤 스마트 러닝 서비스 출시를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출판사의 '스마트스터디'는 3년간 30억 원을 투자해 500편 상당의 '핑크퐁시리즈' 앱을 출시했다. 핑크퐁시리즈는 애니메이션과 동요를 결합해 유아들에게 언어를 가르치는 교육용 앱으로,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교육 부문 최고 매출 1~4위를 차지하고 있다.
교육용 앱 제작 전문업체 워터베어소프트는 KTH와 함께 기업 임직원 대상의 교육용 앱 패키지 '스마트 러닝패스'를 공동 개발했다. 스마트 러닝패스는 기업이 자체 앱스토어를 생성해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임직원들이 이용하는 서비스다.
업계 전문가는 "태블릿PC는 터치와 음성인식 등을 통해 일반 교재의 한계를 뛰어넘어 교육기기로 적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에 따라 스마트 러닝에 활용될 교육용 앱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