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입법전쟁' 거센 후폭풍

무기력한 지도부 교체론 급부상·고질적 계파갈등 고개
朴대표, 차명진 대변인 사표 반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회 폭력사태에 대한 엄단을 주장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與 '입법전쟁' 거센 후폭풍 무기력한 지도부 교체론 급부상·고질적 계파갈등 고개朴대표, 차명진 대변인 사표 반려 이현호 기자 hhlee@sed.co.kr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가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회 폭력사태에 대한 엄단을 주장하고 있다. /고영권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입법전쟁'의 후폭풍이 한나라당에 거세게 불고 있다. 여야 간 쟁점법안 처리협상이 사실상 민주당의 '판정승'으로 끝난 데 따른 것이다. 7일 당내 주류인 친이명박계 강경파를 중심으로 당 지도부가 쟁점법안 협상 내내 야당에 끌려다니면서 거대 여당의 무기력함을 드러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특히 친이명박-친박근혜 간 고질적인 계파갈등이 고개를 들고 개각설과 맞물려 여권 진용 재편이 예상되면서 한나라당은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장 친이명박 성향의 '함께 내일로' '국민통합포럼' '위기관리포럼' 등 6~7개 의원연구모임은 이날 연석회의 갖고 원내지도부가 현 사태에 책임을 지고 거취를 표명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일부 강경모임은 홍준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가 사퇴해야 한다는 '원내지도부 교체론'까지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석회의에 참석했던 한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협상 내내 일관성 없이 야당에 끌려다니기만 하면서 방송법 등 핵심 추진법안을 모두 다 내줬다는 불만이 많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특히 '함께 내일로'는 이날 공개적으로 원내지도부의 책임론까지 제기했다. 이 모임 공동대표인 심재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결과적으로 불법 폭력에 동조한 지도부의 자성과 대국민 사과를 촉구한다"면서 "이번주 토요일까지 국회의원, 원외 당협 위원장 연석회의 개최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이재오계의 모임으로 분류되는 '함께 내일로'가 원내지도부 교체론을 주장하는 이면에는 이재오 전 의원의 복귀를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리멸렬한 거대여당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한때 친이명박계 '군기반장'으로 통했던 이 전 의원 같이 강직하고 리더십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재오계로 분류되는 차명진 대변인이 이날 오후 '대변인직 자진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대외명분은 이번 임시국회 회기 내 쟁점법안 처리 실패에 따른 것이지만 원내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차 대변인은 "당 지도부는 일찍부터 법안전쟁을 선포했으나 말뿐이었고 아무런 대책도 없었다"면서 "지도부는 무릎을 꿇었고 불법을 향해 타협의 손을 내밀었다"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희태 대표는 보고를 받고 차 대변인의 사퇴를 반려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에서 추인하고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박수 친 사안에 대해 이제와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은 한나라당 의원이 아니다"라면서 "진퇴 문제는 내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당내 일부에도 '홍준표 옹호론'이 흘러나오고 있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의 강경파에 휘둘리지 않고 뚝심을 발휘하면서 적절한 타협안을 찾은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벌써부터 후임 원내대표 이름이 오르내리기도 한다. 홍 원내대표와 경선을 치렀던 4선의 정의화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을 비롯해 2차 입법전쟁은 더욱 치열한 것임을 감안, 직전 원내대표를 지낸 안상수 의원을 내세워야 한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도부 책임론을 놓고 친이명박계와 친박근혜 간 물밑 기세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여당 책임론을 제기한 발언을 문제 삼아 친이명박계가 박 전 대표에게 불만을 토로하면서 시작됐다. 친이명박계의 한 중진의원은 "그동안 침묵했던 박 전 대표가 협상 막판에 여당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은 원내지도부의 협상력을 떨어뜨리는 빌미만 제공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박근혜계의 한 중진의원은 "거대 여당임에도 야당을 상대하면서 무전략으로 나선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면서 "그러나 막판에 국회의장을 설득하지 못한 청와대와 현 지도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의 연초 개각과 함께 여권진용이 재편될 여지가 있어 내각에 몇 명의 의원들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현 지도부 교체론이 또다시 확산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 지도부는 일단 다음달 임시국회까지는 현 원내지도부가 이끌고 가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 인기기사 ◀◀◀ ▶ 최고의 '신의 직장' MB정부에 반기 들다 ▶ 일 년에 300억 버는 사람을 보며… ▶ 겉멋에 취한 MB정부? ▶ 구본호씨 수사, LG그룹 번지나 ▶ '조중동 vs MBC' 그들이 싸우는 이유는 ▶ "MB 믿었는데… 직원들 길거리로 내몰 수밖에" ▶ "병보다 돈이 무서워" 병원서 도망·자살 ▶ 한국인에게 급증하는 암이 있다는데… ▶ 반기문 총장, 제대로 화났다 ▶ '정몽준 때문에…' 체면 구긴 검찰 ▶ 분 삭이는 친이계 "홍준표 물러나라" ▶ 불법 성인오락실 왜 안 없어지나 했더니 ▶ 정준호, 남몰래 최진실과 약속 지켰다 ▶ 현대차, 미국서 대박 터뜨리나 ▶ '최첨단' 간판이 아까운 동탄 신도시 ▶ 살아보겠다는 서민 죽이는 그들 ▶ 키가 쑥쑥 자라는 신비의 물질 개발 ▶ 공민왕과 왕후는 소원했다? ▶▶▶ 자동차 인기기사 ◀◀◀ ▶ 국산 자동차 팍팍 깎아준다는데 ▶ 제네시스 · 체어맨W 얼마나 잘 팔리나 ▶ 제네시스 쿠페, 뭔가 확 다르다는데… ▶ 새 모델서 레이싱걸까지… 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 ▶ 레이싱걸 사진 게시판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