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6일 “우리는 동맹들과 우리의 삶의 방식을 수호하기 위해 군사력을 쓰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기지에서 미군 장병과 가족 1,5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한 연설을 통해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추구는 단지 더욱 깊은 고립으로 이어지는 길”이라며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위협할 줄 안다고, 군대를 움직일 수 있다고, 미사일을 자랑한다고 해서 그것이 당신을 강하게, 안전하게 해 주거나 기회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라며 “이런 것들은 무력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38선은 이제 열린 사회와 닫힌 사회, 자라나는 민주주의 체제와 국민을 굶기는 ‘왕따 국가’(pariah state) 사이의 대조가 존재하는 곳”이라며 “이것은 전쟁 때문이 아니라 북한이 도발과,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무기들의 추구 같은 것들을 선택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해 핵무기를 내려놓고 국제사회로 나오라고 촉구했다.
그는 “다른 모든 나라처럼 북한과 그 국민은 선택할 수 있다”며 “그들은 고립의 외로운 길을 계속 걸어갈 수도, 한국이 이미 그랬듯이, 나머지 세상에 들어와 더욱 큰 기회와 안전보장, 존중을 구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들이 만일 이런 길을 택한다면 미국과 한국, 세계가 그들의 미래 건설을 도울 것”이라며 “그러나 만일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60년 이상 한국에 대한 미국의 방위 약속은 결코 약화한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일이 없을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한국은 동맹 이상으로, 우리는 친구”라며 “신의 가호가 여러분에게, 대한민국에, 미국에, 우리의 동맹들에 함께 하기를 빈다”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 다시 한번 슬픔의 함께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의 한국인 친구들, 많은 훌륭한 젊은이들이 사라졌다는 점에 가슴이 무너진다”며 “그럼에도 우리는 자신의 죽음에 직면해서도 다른 모두가 구명조끼를 가졌는지를 확인하려던 젊은 여성과 ‘아이들을 구하러 가는 길이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한 남성의 영웅적이고 이타적인 얘기에 고무받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미국은 모든 구조와 복구 노력을 도울 것”이라고 언급한 뒤 한국어와 영어로 “같이 갑시다, We go together!”라고 외쳐 청중의 박수를 받았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