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도 비화폰 개발 움직임

관련업체 상용화 추진… 정통부선 "아직 허용 검토안해"

사회 전반에 걸쳐 도ㆍ감청 우려가 갈수록 높아지자 이달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는 인터넷전화 시장에서도 도청 차단 기능을 가진 비화(秘話)폰 개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21일 인터넷전화기 관련 업계에 따르면 초고속인터넷망ㆍ인터넷전화 사업자와 대기업, 군부대 등을 중심으로 비화 기능이 있는 인터넷전화기 납품이 가능한지를 타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씨앤에스테크놀로지 등 인터넷전화기 관련 업체들도 도청을 차단할 수 있는 암호화 알고리즘을 적용한 소프트웨어를 이미 개발했거나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씨앤에스는 인터넷 영상전화기로 통화하는 사람의 입모양을 보고 대화내용을 탐지하는 구화(口話) 도청 차단 기술도 개발, 지난 6월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 서승모 씨앤에스 사장은 “인터넷망 사업자의 암호화 지원 여부, 서로 다른 비화 소프트웨어가 적용된 단말기간의 암호화 알고리즘 호환 문제 등이 해결된다면 비화 영상전화기 상용화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시장성 확보 추이에 따라 비화폰 솔루션을 채택한 영상전화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보통신부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뱅킹 등) 인터넷을 통해 전자거래ㆍ데이터통신 등을 할 경우 비밀보호 차원에서 암호화기술 사용이 보편화돼 있지만 인터넷전화에 비화기술을 허용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검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인터넷전화 사업자나 단말기 업체 등이 ‘프라이버시ㆍ기업비밀 보호’ 효과를 앞세워 비화폰 마케팅에 나설 경우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 기업 등의 경우 공인 인터넷프로토콜(IP) 외에도 다수의 비공인 IP를 만들어 쓰기 때문에 일반 유선전화 사용자와 통화하는 경우가 아니면 도청이 거의 불가능하다. 따라서 비화폰까지 사용하면 100% 도청을 차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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