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서 수출까지 체계적 지원 만화산업 매출 1조로 키운다

문체부 2018년까지 수출도 1억弗


국내 만화산업의 매출액을 2018년까지 1조원으로 끌어올린다. 같은 기간 수출은 1억달러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만화 창작 전 과정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하고 지원하는 정부 안이 마련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만화산업 매출액을 2018년까지 1조원으로 늘리고 수출액 1억달러를 달성하는 내용을 담은 '만화산업 육성 중장기 계획(2014~2018년)'을 28일 발표했다. 지난해 매출은 7,570억원(추정치)으로 지난 2010년 이후 7,500억원대 내외에서 정체돼 있다. 지난해 수출액은 1,800만달러였다.

만화창작 및 만화산업의 진흥과 육성을 목표로 삼은 이번 계획은 '기획-연재-번역-수출' 등 만화 창작 전 과정의 시스템을 구축해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안까지 포함했다. 지금까지는 개별작품 지원에 한정돼 만화가 문화산업에서 소외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정부는 우선 만화 창작 기반 조성에 노력을 경주하기로 했다. 작품 구상 단계부터 취재비를 지원하는 만화기획개발비 지원(올해 30명) 사업을 추진한다. 작품을 쉬는 동안 수입이 없는 만화가를 지원해 지속적으로 작품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으로 1인당 600만원씩 지원한다.

내년부터 '만화산업 투자방식 구조화 연구'를 추진하는 등 만화 분야 투자를 활성화하는 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위풍당당 콘텐츠코리아 펀드'의 만화 분야는 250억원 규모로 결성됐으며 장기적으로는 만화 분야 단독 펀드를 조성할 방침이다. 만화 창작자에 대한 제도적 보호 장치로 '만화산업 표준계약서'도 개발한다. 만화 저작권 권리자 현황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창작물 저작권 보호를 위한 장치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 매출액 대비 10% 정도인 국내 불법시장 규모를 2018년까지 5%로 줄인다는 목표다.

수출을 늘리기 위해 번역지원과 판로개척 등 대상국에 맞는 맞춤형 전략수립 작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급성장하고 있는 웹툰 분야를 활용해 수출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제작시장, 유료화 수익, 기업광고 등 매출을 합하면 2012년 기준 웹툰 매출은 39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정부는 특히 웹툰 유통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유통 플랫폼을 만들기로 했다. 2018년까지 웹툰 중소 서비스 사이트 15개, 해외 웹툰 서비스가 가능한 다국어 서비스 사이트 10개를 육성하고 번역도 지원하기로 했다. 세계 인쇄만화 시장은 하락세인 반면 웹툰 등 디지털만화는 연평균 19%씩 고성장하고 있다.

문체부는 "미국에서는 '스파이더맨' '캡틴아메리카'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이 성공하는 등 이미 만화는 소수의 마니아 문화에서 대중문화산업으로 변모했다"며 "한국 만화가 세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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