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5인 `하반기 재테크 전략`

`올 하반기 투자전략은 어떻게 짤까?` 시중은행과 증권사의 전문가 5명을 선정해 재테크 전망과 투자 유망상품을 물어봤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투자상품으로 주가지수연동상품을 권했다. 지수연동상품은 자산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장하면서 일부를 파생 상품에 투자하는 구조. 주가가 상승할 때 `정기예금금리+알파`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주가지수가 떨어지거나 올라도 원금 뿐 아니라 일정한 수익까지 보장해 주는 `쌍방향 주가연동형 상품`이 하반기 투자상품으로는 안성맞춤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카드ㆍLG카드 등 믿을만한 신용카드회사가 발행한 카드채에도 관심을 가져볼만 하다고 권했다. 부동산 투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값이 오르고 있지만 `올해는 쉬어가는 게 낫다`고 입을 모으고 있고, 채권은 `바이앤홀드`(buy&holdㆍ장기보유) 전략으로 국공채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주가 등락땐 주가지수연동상품 투자를=대부분의 전문가들은 “하반기 종합주가지수 800선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로 700~800선에서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점쳤다. 김선열 삼성fn 아너스 청담지점장은 “4ㆍ4분기 기업실적의 호전이 예상되기 때문에 연말까지 800선은 무난할 것”이라고 말했고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은 “700~800선에서 오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때는 직접투자 보다는 간접투자 상품인 주가지수연동 상품이 적당하다고 권유한다.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주가 변동기에는 만기시점의 주가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간접 투자 상품인 `주가지수연동예금`을 추천할 만 하다”며 “하지만 목표 수익률은 낮게 잡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골라야 한다”고 말했다. 조흥은행 서 팀장은 “하반기에는 원금보장의 장점이 있는 지수연계증권(ELS)에 투자해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심우성 국민은행 재테크팀장은 “현재 ELS형 상품들은 옵션을 이용해 최고 16%까지 추가수익을 주는 등 다양하다”며 “보편적으로 주가가 25~30 포인트 정도 하락한다고 해도 정기예금 이상의 수익을 보장해 주기 때문에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 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동산 투자는 신중을 = 한상언 팀장은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 “경제성장률 정도의 완만한 가격 상승이 기대되지만 지난해와 같은 열풍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올해는 부동산 투자를 쉬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서춘수 팀장은 “강남의 재건축을 중심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약보합을 유지할 것”이라며 부동산 투자 메리트를 낮게 봤고, 심우성 팀장은 “주택가격은 당분간 약보합세를 면키 어렵다”며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대신 이들은 올해 말로 신규가입이 끝나는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라고 적극 권했다. 서 팀장은 “소득공제는 물론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장기주택마련저축은 올해 안에 무조건 가입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이에 비해 강우신 기업은행 재테크팀장은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에 직접 투자하기 보다는 서울 강동구나 송파구 등의 재건축을 끼고 있는 배후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고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1억원으로 포트폴리오를 짠다면=한상언 팀장은 은행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지급하면서 입출금이 자유로운 머니마켓펀드(MMF)에 1,000만원을 투자하고 단기특정신탁이나 기업어음(CPㆍ3개월짜리)에 2,000만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또 세금혜택을 노려 세금우대정기예금에 3,000만원, 원금과 수익이 보장되는 주가지수연동예금에 2,000만원, 주가지수연동펀드에 2,000만원을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를 내놓았다. 강우신 팀장은 우선 신노후생활연금신탁에 4,0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신노후신탁은 투자금의 1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해 주가상승 차익은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은행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있고 원금도 보장되기 때문에 매력적이라고 강 팀장은 설명했다. 단 가입대상이 40세 이상으로 나이 제한이 있다. 나머지 6,000만원은 쌍방향 주가지수연동상품에 가입한다는 방침. 서춘수 팀장은 “1년짜리 삼성카드채가 연 7%수익률을 보이고 있다”며 “후속 물량이 나오면 3,0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서 팀장은 시장여건에 따라 입출금이 자유로운 머니마켓펀드(MMF)에 4,000만원, 주가지수연동상품에 3,000만원을 각각 투자할 것이라며 안정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제시했다. 심우성 팀장은 “ELS펀드에 5,000만원을, 카드사의 후순위CB(전환사채)나 신주인수권부채권(BW)에 3,000만원을 투자하겠다”며 “특히 카드사 CB는 재벌계 카드사가 발행하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고, 기대 수익률이 연 8~9%나 된다”고 투자 이유를 설명했다. 심 팀장 역시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더 좋은 곳에 투자하기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MMF에 2,000만원을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김선열 지점장은 “삼성ㆍLG카드사의 카드채(6개월~1년)에 5,000만원을 투자하겠다”며 그 이유로 디폴트 리스크(도산위험)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하반기 주식시장을 낙관하면서 “상장지수펀드(ETF)에 3,000만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ELS같은 지수연계형 상품에는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지점장은 나머지 2,000만원을 MMF에 넣어두겠다고 했다. /도움말 주신분(가나다순)=강우신 기업은행 재테크팀장, 김선열 삼성fn 아너스 청담지점장, 서춘수 조흥은행 재테크 팀장, 심우성 국민은행 재테크팀장, 한상언 신한은행 재테크 팀장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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