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그들만의 잔치

올림픽 겹쳐 회의론마저 솔솔
민주 오늘 예비후보 5명 압축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이 뻔한 대립 구도와 이슈 속에 올림픽에도 밀리며 '그들만의 잔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경선 기간 대부분이 올림픽과 겹쳐 경선 회의론이 커지고 있고 민주당은 30일 예비후보 8명을 5명으로 압축한 후 20여일가량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새누리당은 29일 첫 경선 후보 간 정책 토크를 개최하고 30일 경남 창원에서 광주와 부산에 이은 세 번째 합동 연설회를 열 계획이지만 경선 열기는 좀처럼 찾을 수 없다. 유력 후보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나 김문수 경기지사 등도 경선을 통한 소위 '컨벤션 효과(대형 정치 이벤트로 지지율이 오르는 것)'를 전혀 얻지 못하는 실정이다. 김태호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등도 경선 전 예상만큼 주목을 얻지 못해 김 지사와의 2위 싸움마저 실종된 양상이다.

반면 경선이 '박근혜 때리기'로 일관하고 이 과정에서 '만사올통(만사가 박 전 위원장의 올케로 통한다)' 등 검증보다 비방이 부각돼 일부에서는 "올림픽에 경선이 묻히는 게 낫다"는 말까지 할 정도다. 실제 새누리당 경선은 오는 8월13일 폐막하는 올림픽과 상당 부분 겹쳐 막판에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합동 연설회 등을 끝내고 이날부터 8명의 후보 중 5명을 뽑는 국민(50%)과 당원(50%) 여론조사에 돌입한 민주당 역시 지난 28일 마지막 서울 합동 연설회까지 지지율 1위인 문재인 후보를 두고 손학규∙김두관 후보가 맹공을 퍼붓는 시나리오가 또 재연됐다. 당내에서는 후보들의 연설과 주장이 매번 비슷해 외울 정도라는 말이 나오고 빅4(문재인∙손학규∙김두관∙정세균)의 본선 진출이 유력해 5위 후보를 위해 전국적 예비경선을 했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30일 밤 늦게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한 후 런던 올림픽이 끝난 후인 다음달 25일부터 본경선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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