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락 오바마(왼쪽)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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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협상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잇단 좌절로 빈손 귀국을 앞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아태시장 진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싶다며 안타까운 속내를 내비쳤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의 일부 쟁점이 타결 짓기 어려운 사안이기는 하지만 미국은 고도성장을 구가하는 아태 시장에 재화 및 용역을 팔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태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APEC CEO(최고경영자) 서밋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한미 FTA를 매듭지으면 미국 노동자들에게 수 천 개의 일자리와 수십억 달러의 수출증대를 안겨다 줄 수 있다”며 “미국의 노동자와 업계를 위한 합의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한미FTA)합의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 계속 살펴볼 것”이라며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매듭짓기 위해 수 주 내에 협상 팀을 워싱턴으로 보내겠다고 제안한 점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5년간 아태지역에 대한 미국의 수출이 60% 이상 증가하기는 했지만 미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의 경쟁자들에 밀려 오히려 감소했다”고 지적한 뒤 “미국은 이런 현상에 변화를 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폐막 기자회견에서 “발표만을 위한 한미 FTA 합의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미국의 일자리 창출과 수출 증진에 기여하는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