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억에 팔린 노벨상 메달, 생활고 겪던 과학자에 되돌아가


1962년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밝혀 노벨상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미국 과학자 제임스 왓슨이 생활고 때문에 경매에 내놓았던 노벨상 메달을 돌려받게 됐다.

러시아 재벌 알리셰르 우스마노프 회장은 지난 4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왓슨의 노벨상 메달을 53억 원에 낙찰받은 당사자가 자신이라며 이 메달을 왓슨에게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포브스 선정 세계 부자 순위 61위인 우스마노프 회장은 철강, 통신, 광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영국 프리미어 리그 아스널 구단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우스마노프 회장은 자신의 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한 사실을 공개하며 암 치료 연구에 밑거름을 제공한 왓슨을 도우려고 경매에 참여했다고 부연했다.

제임스 왓슨은 지난 2007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흑인이 백인보다 지적으로 열등하다고 말한 뒤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이후 수입이 모두 끊어지면서 생활고에 시달리다 지난달 24일 노벨상 메달을 경매로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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