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후 첫 거래 대한항공 고공비행

신설회사 한진칼은 상한가

인적 분할 후 거래 재개에 나선 존속회사 대한항공과 지주사 한진칼이 동반 비상(飛上)했다. 업황에 대한 온도차가 존재하는 가운데 내년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3만3,5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며 거래를 시작해 9.25%(3,100원) 오른 3만6,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설회사 한진칼은 시초가(1만600원)에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1만2,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대한항공의 올해 매출액은 12조1,505억원, 영업이익은 9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 70% 하락할 전망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매출액은 12조6,189억원으로 전망되고 영업이익은 3,532억원으로 뛸 것으로 기대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수 회복에 따른 내국인 출국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엔화 가치 급락세가 안정되면서 일본인 관광 수요도 회복되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빠르면 올해 4ㆍ4분기부터 실적이 개선세로 돌아서면서 내녀에는 올해 0.6%로 떨어진 영업이익률이 1.3%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진칼은 시초가가 낮은 점이 이날 상한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현재 6.9%인 대한항공의 지분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지분교환 과정에서 한진칼의 주가가 크게 오르기는 힘들다는 전망이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의 경우 시가가 낮게 형성된 영향으로 이날 주가가 크게 올랐다”며 “통상 지주회사의 시가총액은 순자산의 40% 가량 할인되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 주가 수준이 적정 선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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