삔 것으로 알려졌던 보스턴 에이스 커트 실링(38)의 발목에서 피가 난 이유는.
지난 20일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선발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실링의 피로 물든 양말을 본 팬들은 의아해 했다.
테오 엡스타인 보스턴 단장이 21일 마지막 7차전을 앞두고 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줬다. 엡스타인 단장에 따르면 투수력이 바닥난 보스턴은 실링을 6차전 선발로 결정하는 고육지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실링은 완전치 않은 오른쪽 발목 때문에 정상적인 투구 동작을 할 수 없는 상황.
특수 신발을 신기는 등의 갖가지 방법에도 효과가 신통치 않자 보스턴은 의사들을 동원, 부상한 발목의 힘줄이 투구 중 움직이는 것을 막기 위해 발목의 피부를 안쪽의 조직과 꿰매어 단단히 고정시키기로 했다. 의사들은 사체 실험을 거쳐 6차전 전날 실링의 발목을 3바늘 꿰맸고 실링은 꿰맨 자리에서 피가 흘러나오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역투하는 투혼을 발휘했던 것.
엡스타인 단장은 2∼3번 이 같은 시술을 반복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혀 월드시리즈 무대에서도 실링의 모습을 더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