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출신 하버드대 교수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국제 평화조약 위반"

일본 출신 하버드대 교수가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는 국제 평화조약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신주 후지히라 교수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팔러시 인스티튜트(Asia Society Policy Institute) 주최 ‘한일관계’ 토론회에 나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지히라 교수는 하버드대의 국제문제 전문 연구소인 ‘웨더 센터’(Weather Center for International Affairs)에서 미·일 관계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맡고 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Sanfrancisco Peace Treaty)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951년 체결돼 1952년 발효된 샌프란시스코평화조약은 패전국인 일본이 국제사회에 복귀하기 위해 연합국들과 맺은 조약으로, 전범을 단죄한 극동군사재판의 수용이 전제가 됐다.

이 때문에 전범 14명이 묻혀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이 조약이 체결될 수 있었던 전제를 무시하는 것이 된다.

후지히라 교수는 A급 전범인 도조 히데키가 야스쿠니 신사에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며 “국제규약을 위반하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문정인 연세대 교수는 야스쿠니 신사에서 전범들을 분리하는 방안이 좋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문제 되는 것은 전범들을 모시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한국인들의 요구는 간단하다. 전범들을 야스쿠니 신사에서 분리하면 해결된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또 한일관계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아베 총리가 돌출 발언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3번이나 아베 총리를 만나려고 했지만 그때마다 아베 총리가 한국인들을 자극하는 말을 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박 대통령이 어떻게 아베 총리와 회담을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나오면 한일관계가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오준 주유엔한국대사를 비롯한 100여명이 참관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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