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속등하는 가운데 정부와 금융당국이 중소ㆍ중견기업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직간접적인 대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9,000억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올 하반기에 발행하고 ▦중소기업지원용 정책자금 6,000억원과 2,2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펀드를 추가 조성하기로 했다.
또 금융감독위원회는 5일마다 중소기업 연체율을 모니터하는 등 중기 부실화로 인한 금융불안을 막기 위해 상시감시체제를 가동하고 단기 대출금을 장기로 전환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유창무 중소기업청장은 4일 “담보력이 부족하거나 신용도가 취약한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완화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의 발행시장 회사채 담보부증권(프라이머리CBOㆍ다수의 중소기업 회사채를 담보로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아래 발행되는 유동화증권)과 4,0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 전용 ABS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프라이머리CBO는 신용보증기금이, 중기 전용 ABS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 발행을 지원하며 오는 7월 1차분을 시작으로 3~4회 발행된다. 특히 중기 전용 ABS 1차분은 주간사(증권사)가 곧 선정돼 엔화 자금을 필요로 하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이달 중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중기청은 이와 함께 올해 중소기업지원용 정책자금 2조4,000억원의 70% 이상을 상반기에 집행하고 집행규모도 6,000억원(구조개선 4,400억원, 소상공인 창업지원 1,000억원, 중소ㆍ벤처 창업지원 600억원) 늘리기로 했다.
보증지원 규모도 3조원(40조7,000억→43조7,000억원) 확대하고 중소ㆍ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스타펀드’, 비공개 중소ㆍ벤처기업 인수합병(M&A) 전용펀드 등 5개 중소ㆍ벤처기업 투자펀드(2,200억원)를 8~10월 중 조성하기로 했다.
금감위도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중소기업 대출금이 160조원에 달해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고 단기대출을 장기로 전환하는 방안을 금융연구원에 의뢰하고 중소기업의 자금상황을 5일마다 점검하는 사실상의 조기경보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한편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국민은행이 4월 말 3.97%로 한달 새 0.22%포인트 상승하는 등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2.8%에서 3.2%로 0.4%포인트, 외환은행은 2.2%에서 2.5% 안팎, 신한은행은 1.41%에서 1.45%로 0.04%포인트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