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억류됐다가 6개월 만에 석방된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56)이 22일(현지시간) 고향인 오하이오로 무사히 돌아왔다.
파울이 탑승한 미군 군용기는 이날 오전 6시30분께 오하이오 주의 라이트-패터슨 공군기지에 도착했으며 파울은 마중 나온 부인과 세 자녀, 친척들과 눈물의 재회를 했다. CNN 카메라에 잡힌 파울은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별다른 언급 없이 가족들과 함께 공군기지를 떠나 집으로 향했다.
파울 석방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토니 홀 전 하원의원은 “파울이 석방돼 매우 기쁘다”며 “그의 석방을 위해 많은 사람이 노력했다. 북한과 끈이 있는 중국, 일본과 함께 몽골 특사,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 등이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 측의 누구와 접촉했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별조치에 따라 파울을 석방했다고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김정은 동지께서 버락 오바마 미합중국 대통령의 거듭되는 요청을 고려하여 미국인 범죄자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을 석방하는 특별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파울은 지난 4월 29일 북한에 들어가 함경남도 청진을 여행하던 중 성경책을 몰래 유포한 혐의로 5월 7일 출국 과정에서 체포됐으며 북한은 그에게 ‘적대행위’ 혐의를 적용해 기소를 준비해 오던 중 전격적으로 석방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파울 석방 과정에서 미국 측의 아무런 대가(quid pro quo)도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미국 시민권자 케네스 배(46)와 매튜 토드 밀러(24) 등 2명은 아직 억류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는 두 사람의 석방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