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손흥민ㆍ 지동원 조커로 활용할 것으로 보여


최강희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5일 레바논전 경기에 손흥민, 지동원 선수를 교체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이번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해 선발 출전의 가능성도 점쳐졌었다. 그러나 최 감독은 레바논전의 특수성과 개별 선수의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베테랑들을 전방에 포진하기로 했다.

최 감독은 레바논이 밀집수비를 펼칠 것이라는 점을 주전 공격수를 선정하는 데 일차적인 기준으로 삼았다. 뒷공간이 생길 때나 수비가 헐거울 때 침투나 돌파로 파괴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스피드, 돌파력이 떨어지더라도 앞에 선수들을 뒀을 때 힘을 낼 수 있는 선수가 있다는 게 최 감독의 견해다.

손흥민, 지동원은 전자에 가까운 장점이 있고 최전방 공격수로 낙점된 이동국(전북 현대)은 후자의 역량을 지녔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손흥민 같은 선수가 수비를 등지고 펼치는 플레이를 못한다는 게 아니라 그런 플레이를 더 잘하는 선수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 지동원은 한국이 선제골을 터뜨려 레바논의 밀집수비가 느슨해지면 추가 득점을 위해 투입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최 감독은 작년 6월 홈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2차전에서도 손흥민, 지동원을 조커로 꺼내 들었다. 한국이 전반 30분, 후반 2분에 골을 터뜨려 2-0으로 앞서자 손흥민, 지동원이 차례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 감독이 이번에 이들을 조커로 기용하는 다른 이유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건 일전에서는 안정적 경기력이 확보돼야 한다는 견해에도 있다. 잠재력의 수준, 기량의 최고치가 높더라도 꾸준히 일정한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주는 단계에 접어들지 못하면 고비에 기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 감독은 손흥민, 지동원이 잘할 때 자기 수준의 120%를 보여주지만 못할 때는 40%로 떨어지는 기복을 노출해 이들 선수의 기용이 자칫 모험수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 지동원은 한국이 이번에 레바논 전에서 이겨 브라질 월드컵 본선행이 가시화하면 홈에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 이란과의 경기에서 더 큰 임무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감독은 레바논전의 결과에 따라 손흥민의 기용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이 같은 방침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의 개별적 장점이 뚜렷해 공격진을 조합할 때 많이 고민했다"며 "모두 컨디션도 좋아 (선발에서 탈락한 선수들 사이에) 불만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도 했다"고 말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한국과 레바논의 6차전은 5일 새벽 2시 30분(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경기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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