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상대는 바이에른 뮌헨이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통산 24회 우승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회 우승 기록을 가진 그 뮌헨. 올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대표팀의 인재 풀이자 올 시즌도 리그에서 개막 13경기 무패 행진을 펼치고 있는 바로 그 팀이다.
손흥민(22)의 소속팀 레버쿠젠은 7일 오전2시30분(이하 한국시각) 뮌헨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분데스리가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뮌헨은 리그 선두, 레버쿠젠은 3위다. 하지만 격차가 크다. 10승3무(승점 33)의 뮌헨은 2위 볼프스부르크(승점 26)에 7점 앞서 독주하고 있고 레버쿠젠(6승5무2패·승점 23)과는 10점 차이나 난다. 유럽 주요 리그에서 올 시즌 무패 기록을 잇는 팀은 분데스리가 뮌헨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11승3무)뿐. 첼시는 6일 뉴캐슬과 경기한다. 뮌헨과 첼시 가운데 어느 팀이 더 오래 지지 않을지는 유럽 축구 전체의 관심사이기도 하다.
뮌헨의 무패를 13경기에서 멈춰 세우러 손흥민이 출동한다. 최근 9경기 연속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뮌헨전에서도 레버쿠젠 공격의 핵이다. 특히 2010-2011시즌 분데스리가 데뷔 이후 뮌헨전 첫 골과 첫 승에 도전한다. 손흥민은 2013-2014시즌까지 네 시즌 동안 뮌헨을 7차례 만나 2무5패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다. 2012-2013시즌 원정에서는 2대9로 지기도 했다. 레버쿠젠 이적 후 성적도 1무1패다. 함부르크 시절이던 지난 2011년 리가토탈컵 준결승에서 주전들이 대거 나선 뮌헨을 상대로 2골을 작렬, 2대1 승리의 이변을 일으킨 적이 있지만 개막을 앞둔 프리시즌 경기였다.
뮌헨은 갈수록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손흥민 역시 날로 강해지고 있다. 올 시즌 기량이 절정에 올랐다. 최근 리그에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리그 5골 2도움을 포함, 시즌 전체 11골 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1골만 보태면 시즌 일정의 절반도 지나지 않아 개인 한 시즌 최다 골 타이기록을 세운다.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팀으로서 견고하고 개인 능력도 뛰어난 팀이 뮌헨이다. 뮌헨 원정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라면서도 "우리가 잘하는 것을 하면 기회가 올 것이다. 수비에서부터 경기 내내 집요하게 압박한다면 바이에른을 괴롭힐 수 있다"고 말했다. 맞불 작전보다는 '선수비 후역습'으로 나설 것으로 보여 스피드와 결정력이 뛰어난 손흥민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슈미트 감독에 따르면 직전 경기에서 일찍 교체됐던 미드필더 라스 벤더와 공격수 슈테판 키슬링은 문제없이 뮌헨전에 선발 출전할 수 있다.
아르연 로번과 프랑크 리베리,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이 포진한 호화군단 뮌헨에서 손흥민과의 대결이 가장 기대되는 맞수는 스물두 살 동갑내기 마리오 괴체다. 지난해 4월 이적료 512억원에 뮌헨으로 옮긴 괴체는 올 시즌 12경기 7골로 득점 공동 2위(1위는 8골 알렉산더 마이어)를 달리고 있다. 손흥민은 12경기 5골로 공동 10위. 괴체는 이적 첫 시즌에는 '독일축구 최고의 재능'이라는 기대에 조금 못 미치는 모습이었지만 올해 브라질 월드컵을 계기로 완전히 일어섰다. 아르헨티나와의 월드컵 결승에서 연장 후반 결승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소속팀에서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인데 어떤 상황에서든 확률 높은 슈팅을 때린다. 페프 과르디올라 뮌헨 감독은 "어린 선수가 뮌헨 같은 팀에 들어오면 적응이 쉽지 않은데 괴체는 완벽하게 적응해냈다"며 "지금도 인상적이지만 앞으로가 더 놀라울 선수"라고 칭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