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통장’ 등 라이선스 움직임에 원조 캐릭터업체 피해 우려

“개그콘서트 때문에 속상해요.” KBS 코미디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인기 패러디 캐릭터인 `노통장`, `우비삼남매`의 사업화가 추진되면서 원작 캐릭터 개발 업체들이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두 캐릭터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원조 캐릭터도 동시에 인기를 끌어 캐릭터 홍보에는 도움이 됐지만, 캐릭터를 개발해 라이선스 사업을 할 경우 원조 캐릭터 개발업체 및 기존 라이선스 업체들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노통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패러디한 캐릭터로 개그맨 김상태씨가 `봉숭아 학당`이란 코너에서 연기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 씨의 소속사 스타밸리의 한 관계자는 “현재 `노통장` 캐릭터를 개발 중이며, 캐릭터 개발을 마치면 라이선스 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 대통령의 공식 캐릭터 `노짱`을 개발한 프렌즈(대표 정명선)는 패러디 캐릭터로 인해 자사 캐릭터 사업이 차질을 빚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정 사장은 “향후 개발될 캐릭터가 `노짱`과 유사할 경우 우리회사는 물론, 라이선스권을 계약한 다른 제조업체들의 피해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플래시애니메이션으로 인터넷에서 인기를 끈 `우비소년`을 패러디 해 개그맨 박준형씨 등이 연기하고 있는 `우비삼남매`도 마찬가지. 현재 이 캐릭터는 이미 불법복제 업체에 의해 모바일 캐릭터 다운로드 서비스되고 있으며, 다운로드 순위에서 상위에 랭크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박 씨의 소속사인 스마일매니아, KBS아이가 정식 캐릭터화 움직임을 보이자 원작자인 로이비주얼(대표 이동우)측은 최근 이동통신 3사에 불법 캐릭터 금지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내고, 스마일매니아 및 KBS아이 관계자들과 잇단 접촉을 갖고 있다. 이 사장은 “해당 PD와 `우비삼남매`코너를 개발할 때 이미 논의를 했기 때문에 코너 자체에는 문제가 없고, 캐릭터 인기몰이 측면에서 개그콘서트가 큰 보탬이 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를 사업화 할 경우에는 로이비주얼은 물론, 기존에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업체들도 피해를 볼 수 있어 문제가 될 경우 법정소송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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