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행정부 출범 보름 만에 3번째 낙마..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출범한 지 보름 만에 고위 관리 내정자 3명이 부패ㆍ탈세 스캔들로 줄줄이 낙마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대슐 보건장관 지명자가 자신을 지명한 것을 철회해 줄 것을 요구했다"며 "유감스럽지만 나는 그의 결정을 받아들였다"고 발표했다. 대슐은 "국가의 의료개혁을 의회와 국민의 완전한 신뢰 없이는 추진할 수 없다"며 "나는 그럴만한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대슐 지명자는 최근 14만 달러 상당의 세금과 이자를 내지 않다 뒤늦게 납부한 것으로 드러나 도덕성 논란에 휩쓸렸다.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대부'로 통하는 대슐의 낙마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리더십에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개혁 드라이브에도 적지 않은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대슐의 사퇴 발표 몇 시간 전에는 연방정부 예산 집행을 감독하는 백악관 최고업무책임자(CPO)로 지명됐던 낸시 킬러퍼가 사퇴를 발표했다. 킬러퍼 역시 대슐과 마찬가지로 탈세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의 고위관리 사퇴 사례는 특혜 시비로 상무 장관 지명을 철회한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에 이어 3명으로 늘어났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공석중인 상무장관에 저드 그레그 공화당 상원의원(뉴햄프셔주)을 지명했다. 이로써 공화당 출신으로 오바마 행정부에 합류한 인사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레이 라후드 교통부장관 등 3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