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현대정유 김성우 홍보부장 인터뷰

이런 그의 경영신조는 회사 곳곳에 배어 있다. 우선 회사 이미지가 그렇다. 현대정유는 93년 업계 처음으로 「오일뱅크」라는 주유소 브랜드를 도입해 참신한 이미지를 20~30대의 젊은층 고객에게 심어줬다. 동시에 국내 주유소 품격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기를 마련했다. 金부장은 조만간 색상과 모양을 변경하는 2차 CI를 대대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하지만 경쟁사가 너도나도 도입하고 있는 휘발유 브랜드는 만들지도 않고 광고하지도 않는다. 『휘발유 제품은 특성상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소비자가 몰라서 그렇지 물류비를 아끼기 위해 정유사까리 제품교환도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사 제품이 최고라는 식으로 과대광고하는 것은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생각합니다.』자신만만한 그의 어조에서 소비자를 배려한다는 생각이 느껴진다. 「소비자 우선」이라는 생각은 TV광고를 내보내지 않는 대신 고객속에 파고드는 대형 이벤트를 활성화시키는 마케팅 전략으로 이어진다. 소비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TV광고보다는 현장에서 고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벤트 혜택을 고객들이 직접 누리게 하자는 것. 국내서 제일 큰 콘서트로 자리잡은 드림콘서트를 비롯해 야외영화제인 칼라어클락, 씨네드림 해변영화제, 아마스키대회 등 각종 이벤트는 고객에게 큰 즐거움으로 다가선지 이미 오래다. 자기만의 색깔칠하기는 보너스카드에도 분명히 드러난다. 최근 선보인 카드는「트리니티」라는 색다른 이름에다 경쟁사보다 더 많은 마일리지 혜택을 준다고 한다. 인쇄광고에만 대대적인 물량을 투입하는 것 역시 남들과 다르다.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주유소 습격 사건」의 장소를 제공하고 시사회를 직접 주유소에서 열어 분당의 명소로 자리잡게 한 일도 현대정유의 튀는 아이디어를 반영해준다. 하지만 이런 차별화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단숨에 바꿔놓기는 무척 어려운 일이라고 金부장은 단언한다. 『몇 계단을 뛰어오르려면 오랜기간에 걸쳐 정제시설 등 시설투자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니면 쌍용정유나 LG정유를 인수하는 M&A의 칼을 뽑아들던지요.』 홍보 업무 외에도 카레이싱 팀과 아이스하키 팀을 책임지고 있는 金부장은 주말에도 쉴 틈이 없다며 두 딸(6살, 9살)과 부인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고 전한다. 81년 입사해 줄곧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에서 근무한 그는 93년 현대정유로 건너와 영업, 홍보등을 맡아 왔다. 당구는 1,000점 이상에 골프는 싱글 수준의 만능 스포츠맨이다. 홍준석기자JSH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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