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맞수'를 찾아서] <7> 고덕·명일동 vs 광장·구의동

고덕·명일동 교육여건 우수…대규모 재건축 추진
광장·구의동 주변환경 쾌적…리모델링으로 활로

고덕주공 7단지

구의동 현대아파트 2단지


쾌적한 자연환경과 교육여건, 서울 동부권의 관문. 강동구 고덕ㆍ명일동과 광진구 광장동의 공통점이다. 녹지율이 전체면적의 약 40%에 이르는 고덕ㆍ명일동은 고덕ㆍ명일ㆍ방죽근린공원 등 크고 작은 14개의 공원을 갖춘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한영외고를 비롯해 배재 중ㆍ고교 등 20여 개의 학교가 밀집해 있어 교육 여건도 뛰어나다. ‘아차산’과 ‘한강’을 연상케 하는 광장동 역시 고덕ㆍ명일동과 함께 서울 강동권의 알짜 주거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강동권의 대표적 주거지로 평가받고 있는 두 지역은 중부고속도로ㆍ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를 곧바로 이용할 수 있는데다 지하철2ㆍ5호선을 통한 도심 진입도 편리해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을 갖추고 있다. 고덕동은 서울시가 1980년대 초반 조성한 서울시내 대표적 아파트촌이다. 5개 저밀도 지구 재건축이 마무리되면서 개포동과 함께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대규모 저층 재건축 추진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5일 고덕주공 1단지가 기공식을 가졌으며 2~9단지도 올해 정비구역지정을 위한 절차를 추진중이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2~3년간 집값도 크게 올라 고덕 주공 2단지 18평형은 7억5,000만~7억8,000만원에 이른다. 비슷한 시기에 명일동 일대에도 삼익그린 등 중층 아파트가 잇따라 들어섰다. 광장동 일대는 고덕ㆍ명일동 보다 10년 정도 늦은 1990년대 초반부터 아파트 건립이 본격화된 곳이다. 특히 이 시기 조합아파트가 붐을 이루며 지하철2호선 강변역을 중심으로 30평형대 아파트들이 집중적으로 지어졌다. 광장동 일대는 고덕ㆍ명일동과 달리 고층아파트가 대부분이어서 재건축 보다는 리모델링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각각 1,056가구와 581가구인 현대3ㆍ5단지가 리모델링 추진위원회를 결성한 상태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5단지 35평형의 시세는 7억5,000만~8억원 수준이며, 3단지 같은 평형은 5억9,000만~6억3,0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반면 광장동의 랜드마크 격인 워커힐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시공사 선정후 3년이 넘도록 진전이 없다. 두 지역 인근 지역에서 추진중인 부도심 개발도 관심사다. 고덕ㆍ명일동과 인접한 천호동에서는 과거 집창촌과 재래시장 이미지를 벗기 위한 재정비촉진지구 사업이 진행중이다. 고덕동 인근 강일2지구에서는 서울시가 상주인구 5,000명 규모의 첨단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광장동과 인접한 건대입구역과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지정된 구의ㆍ자양동도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또 강변역 앞 동서울 터미널 재건축 논의도 이뤄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문가들은 각종 개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고덕ㆍ명일동과 광장동이 아직 서울시내 집값 상승을 이끌 중심주거지로는 다소 부족한 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두 지역 모두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춘 옐로칩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규모에 걸맞는 상업ㆍ업무시설을 갖추지 못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덕동은 당분간 개포지구를 뒤따르는 수준이 될 것”이라며 ”광장동은 입지에 비해 뚜렷한 개발 호재가 없어 가파른 가치상승을 기대하기에는 무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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