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사태 이후 대형마트에서 전체 우유 매출이 줄어든 반면 생수와 과즙, 이온음료 등 대체재 판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유업 불매운동의 확산과 더불어 공정거래위원회가 유업계를 대상으로 대리점 강매 행위인 속칭 '밀어내기'조사에 나서면서 전체 우유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남양유업 전 영업직원의 '욕설 음성파일' 유포 이후 1주일간 우유 매출은 2주 전보다 5~8% 가량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A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3~9일까지 전체 우유 판매를 2주 전 같은 기간인 지난달 19~25일까지 매출과 비교한 결과 8.4%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요구르트 매출도 2.8% 줄었고, 치즈를 비롯한 유제품은 15.3%나 판매가 급락했다.

반면 여타 음료수 매출은 증가세가 뚜렷했다. 과즙음료는 2주전과 비교해 24.8% 판매가 늘었고, 이온음료는 증가율이 88.8%에 달했다. 두유도 같은 기간 15.2%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B대형마트에서도 사태 직후인 지난 4~9일까지 전체 우유 판매를 2주 전 같은 기간인 지난달 20~25일까지 매출과 비교한 결과 5.6% 감소했다. 이에 반해 탄산음료 , 비타민 음료 등은 각각 9.4%, 3.5% 상승세를 보였다.

C대형마트 역시 지난 5~9일까지 닷새간 우유 매출은 2주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8% 줄었고 특히 남양유업 우유는 50%, 분유는 5.6%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탄산음료는 2.7%, 기능성 음료는 43.8% 신장했다.

한편 남양유업대리점협의회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각 지역을 대표하는 남양유업 대리점주 50여명 이상이 모여 긴급 회의를 갖고 전국 협의회 구성을 논의하고 본사 요구안을 확정해 빠르면 이번주, 늦어도 내주안에 정식 출범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