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4일 CJ제일제당에 대해 “이재현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 저평가 인식을 확대시킬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에 목표주가 31만원(전일종가 19만9,500원)을 유지했다.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2월18일~25일 기간 동안 자사주 13만7,171주(지분율 1.1%)를 매입했다. 평균 매입단가는 20만4,800원으로 총 금액 281억원이다.
이경주 연구원은 “회장의 자사주 매입은 전례에 없는 사안으로 CJ제일제당 주식이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른 주가부양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 주가는 최근 제품가격 인상이 제한된 가운데 곡물 원재료비가 급등하며 코스피지수 대비 크게 밑돌았다. 그러나 현 주가는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주가부진이 계속됐지만 CJ제일제당의 시장 지위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고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해외 바이오부문의 가치까지 감안하면 현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상태”라고 평가했다.
영업환경 역시 CJ제일제당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지적됐다. 곡물가격은 장기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전망이고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도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기상 이변이 빈번해지고 있지만 이를 예상해 경작 면적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생산기술도 발전해 세계 곡물수급은 과거에 비해 크게 나빠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국제 곡물가격은 장기적으로 하향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이 연구원은“원재료 가격상승으로 음식료 업체의 수익성이 크게 저하된 상황이어서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CJ제일제당의 주력품목인 설탕의 경우 상반기 내로 인상될 가능성이 큰데 민감도 분석에 따르면 설탕가격이 5% 상승하면 CJ제일제당의 EPS(주당순이익)는 10% 가량 개선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설령 제품가격이 인상되지 않더라도 곡물가격의 하향 안정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CJ제일제당 주가는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