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인삼공사, EB(교환사채) 매각 성공여부 주목담배인삼공사의 공모주 청약이 대규모 미달사태를 기록함에 따라 오는 25일 실시하는 교환사채(EB) 청약결과에 따라 민영화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담배인삼공사측은 EB매각 조건이 좋고 기관들의 관심도 높아 EB청약에서는 민영화를 위한 매각물량이 무난히 소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공모주 청약률을 감안하면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EB매각까지 실패할 경우 GDR(주식예탁증서) 발행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자칫 민영화가 실패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공모주 청약이 대규모 미달사태를 낸 것은 과도하게 할증된 공모가격을 꼽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지난 20일 담배인삼공사 주식매각 가격결정위원회를 열어 공모가격을 같은 날 종가 대비 4.52% 할증된 주당 1만6,200원으로 결정했는데 이는 기관이 제시한 적정공모가 1만5,500원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최근 주가가 미국시장의 불안 등으로 크게 하락해 반등 가능성이 높은데다 다음달 11일 담배인삼공사 주식 13.79%를 해외 GDR(주식예탁증서)로 매각할 때의 가격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지만 그래도 과도하게 높다는 것이 증권가 반응이다.
담배인삼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모주 청약은 미달했지만 EB 발행조건이 좋아 EB청약은 미달사태가 빚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배인삼공사의 EB만기보장수익률은 연 5.7%로 최근 민영화에 성공한 KT EB의 만기보장수익률 4.4%보다 높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민영화를 위한 주식매각으로 유통물량이 늘어나 담배인삼공사의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 EB 매각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조영훈기자
이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