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증권사들이 삼성생명의 실적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2일 삼성생명의 2012회계연도(2012년4월~2013년3월) 당기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1조1,480억원에서 1조890억원으로 5%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최근 삼성생명의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5~8% 가량 낮춰 잡았다.
이는 지난 10일 발표한 삼성생명의 1ㆍ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4~6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76% 감소한 2,421억원을 기록해 증권사들이 내놓은 실적 전망치를 10% 이상 밑돌았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역마진 확대로 이자율차 이익이 크게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분이 반영된다면 2ㆍ4분기에는 이자율차 관련 지표가 더 악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생명보험사들은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채권금리도 하락해 자산의 수익률이 하락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보험사 전반에서 공시이율을 낮추는 등 금리하락에 대한 대응이 반복적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이익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발표된 세법개정안의 영향으로 부유층 시장에 강점을 가진 삼성생명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은 긍정적인 점으로 꼽혔다.
이 연구원은 “이번 세법개정안에는 가계의 연금재원 확충과 연금의 장기수령을 유도하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당장 즉시연금의 매력은 낮아지더라도 부유층 입장에서는 저축성보험ㆍ개인연금의 비과세혜택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삼성생명에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