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서윤의 배구팡>(5) 벼랑 끝 LIG vs 상승세 러시앤캐시

3연패 중인 LIG와 3연승 중인 러시앤캐시가 만난다.


3연패 하고 있는 팀과 3연승 하고 있는 팀이 구미에서 만난다.

21일, LIG(현재 4위,승점 35점)는 홈에서 러시앤캐시(현재 5위,승점 33점) 와 대결을 벌인다. 양 팀은 올 시즌 상대전적 3승 1패로, LIG가 러시앤캐시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1~3라운드까지 LIG는 러시앤캐시에 한 세트도 뺏기지 않았다. 4라운드에 들어서 러시앤캐시는 주전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올 시즌 대 LIG전에서 첫 승리를 챙겼다.

최근 양 팀은 서로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5라운드 들어서 3연승으로 신바람 나는 배구를 하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2012~2013 NH V-리그 5라운드 삼성화재와의 첫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그 뒤로는 파죽지세다. 10일 경기에서는 KEPCO를 3:0으로 완파하고, 12일 현대캐피탈, 17일 대한항공전에서 겨우 1세트씩만을 내주고 가볍게 승리했다.

러시앤캐시 5라운드 상승세의 원동력은 주전들의 고른 활약이다. 양쪽에서 다미와 안준찬이 폭발하고 있고, 가운데에서 신영석과 박상하가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신영석은 현재 속공 3위, 박상하는 7위에 올라있다. 또한 김정환은 현재 세트당 리시브 5.50개를 성공시켜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러시앤캐시의 서브 또한 나쁘지 않다.현재 세트당 0.94개로 팀 서브 3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LIG는 최근 경기 3연패로 벼랑 끝을 달리고 있다. 성적 부진으로 이경석 감독이 교체되고 현재 조세 감독대행이 팀을 이끌고 있다. 플레이오프를 향한 희망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연이은 패배로 대한항공(승점 42점)과의 승점도 7점차로 벌어졌다.

LIG 팬들은 무엇보다 외국인선수 까메호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 LIG는 쿠바 국가대표 출신 까메호를 데려오면서 시즌 초반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고 나니 까메호는 팬들의 기대와는 많이 달랐다.

삼성의 공격을 주도하는 외국인 선수 레오가 득점 1위(160점), 공격 1위(성공률 63.64%)로 팀의 믿음직한 선수로 자리잡은 반면 까메호는 어느덧 국내선수보다 못한 외국인 선수가 돼 버렸다. 현재 같은 팀 김요한(득점 81점, 성공률 56.49%)이 까메호(득점 56점, 성공률 46.08%)를 리드하고 있는 실정이다.

팬들이 특히 외국인선수에게 기대하는 건 서브다. 현재 리그 서브 득점부분에서 문성민(4위,세트당0.45개)을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인 선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1위가 현대캐피탈의 가스파리니(0.80개), 2위가 삼성화재 레오(0.76개), 3위가 대한항공 마틴 (0.70개), 5위가 러시앤캐시 다미(0.30개)다. 이들은 고비에서 강력한 서브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있다.

그런데 까메호의 서브타임은 잠잠하다. 그는 현재 서브 순위 16위(세트당 0.07개)로 같은 팀 센터인 하현용(0.20개)보다 순위가 낮다. 외국인선수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이러다 보니 5라운드 LIG의 서브는 세트당 0.60개로 팀 꼴찌다.

LIG에서는 까메호, 김요한과 더불어 삼각편대의 한 축을 해 줄 주상용의 역할도 중요하다. 현재 경기당 한 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있는 주상용이 두 자릿수로 득점력을 높여준다면 LIG의 화력은 한층 더 막강해진다.

양 팀은 모두 안정된 서브 리시브를 바탕으로 경기를 풀고 있다. 5라운드 LIG는 서브리시브 성공률 58.18%, 러시앤캐시 역시 49.83%로 나란히 1,2위를 달리고 있다. 안정된 플레이를 바탕으로 양팀이 어떤 플레이를 만들어나갈지 팬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오늘 경기에서 러시앤캐시(5위)는 LIG(4위)에게 3:0이나 3:1로 이길 경우 순위를 한 단계 올릴 수 있다. LIG 손해보험 역시 플레이오프 사정권에서 벗어나지 않기 위해 오늘 경기를 절대 놓칠 수 없다.

서로 다른 사정을 가지고 있는 양 팀의 경기는 21일 19시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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