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4일 전자상가가 밀집된 일본 아키하바라의 한 매장에서는 할인을 알리는 전단지만 요란스럽게 붙어 있을 뿐 쇼핑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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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몸살' 日 도쿄 현지르포
'폭탄 세일' '엔고 환원' 선전 요란하지만…백화점 썰렁… 할인점만 북적
도쿄= 송영규 기자 skong@sed.co.kr
지난 14일 전자상가가 밀집된 도쿄 아키하바라의 한 매장에서는 할인을 알리는 전단지만 요란스럽게 붙어 있을 뿐 쇼핑객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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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일본인들이 씀씀이를 크게 줄인 것 같아요. 지난해 이맘때에 비해 방문고객이 절반 이상 감소했습니다.” (후지와라(藤原) 마쓰자카야(松坂屋)백화점 종업원)
일본 최대의 번화가인 도쿄 긴자(銀座). 지난 14일 서울경제신문 취재진이 들른 마쓰자카야백화점에서는 일본의 불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단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오후시간인데도 1층부터 6층을 오르내리는 동안 종업원들만 간간이 눈에 띄었을 뿐 손님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여성들이 잘 찾는다는 인테리어나 화장품 매장도 텅텅 비어 있었다. ‘왜 이렇게 사람이 없느냐’는 질문에 매장 직원들은 “스미마셍(미안합니다)”만 되풀이할 뿐 더 이상 입을 열지 않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일본이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3.2% 감소했고 기업의 세전수익도 64%나 수직 하락했다. 1월 산업생산도 전월보다 10.2%나 줄었다. 테레사 테르 미나시안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고문은 올해 일본경제가 지난해보다 5%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일본 경제산업성이 “일본의 1월 서비스활동지수가 전월보다 0.4% 올랐다”고 발표했지만 거리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한없이 썰렁하기만 했다.
사정은 전자상가가 밀집된 아키하바라(秋葉原)도 마찬가지. 화려한 조명이 번쩍이는 겉모습과 달리 아키하바라 상가 안은 텅 비어 있었다. ‘금리 1% 12개월 할부’ ‘최저가 할인’ 등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선전문구가 여기저기 붙어 있지만 정작 물건을 구경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실제로 한 전자상가의 가전제품 계산대 부근에서 약 20분간 서성였지만 물건을 사기 위해 이곳을 찾는 고객은 불과 2명밖에 없었다.
불황의 그늘은 음식점이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시내 곳곳의 음식점에서는 ‘엔고환원(円高還元)’이라는 안내판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도쿄 시내의 한 음식점에서는 1,180엔짜리 음식을 200엔 깎아준다고 선전하고 있었다. 한 현지 교민은 “요즘 상점에 가면 폭탄세일ㆍ폐업정리 선전보다 ‘엔고환원’이라는 문구를 쉽게 볼 수 있다”고 전했다.
경기가 이처럼 어렵다 보니 헐값에 제품을 파는 매장에는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마쓰자카야백화점 건너편에 있는 저가 의류매장 ‘유니클로(UNIQLO)‘는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불황의 여파로 중산층이 소비를 줄이면서 백화점보다 할인점이나 저가의류매장 등이 선전하고 있는 것. 아키하바라에서 지하철로 세 정거장 거리에 있는 전자제품 할인점 ‘빅 카메라(BIC CAMERA)’도 손님들이 많았다.
소비자들이 극도로 지출을 줄이다 보니 일본 정부의 불황극복 정책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최근 일본 정부가 거주민 모두에게 2만엔을 현금으로 지급한다고 밝혔지만 현지에서는 효과가 느껴지지 않았다.
근검과 절약의 나라 일본. 이 절약정신이 최근의 불황에서는 일본경제에 오히려 독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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