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드(CAD·컴퓨터지원설계)소프트웨어 시장에 변화조짐이 일고 있다.삼성SDS가 지난 15일 「유니캐드(UNI CAD) 2.0」을 선보이고 공격적인 마켓팅에 나서면서 기존 1위인 오토데스크사와 한판 격돌이 예상된다.
삼성에 맞서 오토데스크 코리아도 지난 18~19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오토캐드2000」이란 신제품 및 관련 소프트웨어를 발표했다.
「오토캐드(AUTO CAD)」는 미국의 세계적인 캐드(CAD·컴퓨터지원설계)소프트웨어업체인「오토데스크」사가 주력으로 내놓은 상품이다. 국내 캐드시장의 90%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이 제품은 특히 건축·실내건축·기계분야 설계용 캐드시장에서 거의 독점하다시피하고 있다.
삼성이 이 시장에 도전장을 냈지만 우선 당장은 경쟁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토캐드가 워낙 오랫동안 시장을 장악해왔고, 사용자층도 오토캐드 제품에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오토캐드 2000=오토데스크사가 생산한 기존 오토캐드 시리즈에 비해 심혈을 기울인 기능향상판(업그레이드) 캐드. 지난 18일 관련업계의 지대한 관심속에 한글 시험판을 공개했다. 한글판의 본격 출시는 오는 5월쯤이 될 것이라고 한다.
오토캐드 2000의 신기능상 특징은 사용자들의「설계주기 단축」을 통한 작업속도 향상과「설계작업팀간 데이터의 신속한 교환」으로 요약된다. 이를위해 기존 제품에 비해 400여개의 기능을 향상시켰다. 이중 주요기능으로는 한개의 컴퓨터 화면에서 다중으로 도면을 열어서 편집하고 설계할 수 있는 다중설계환경(MDE) 구축 기존 설계도면 내용과 정보검색이 가능한 자료중심저장소「오토캐드 디자인 센타」 인터넷 웹 기술 활용이 자유스럽고 설계자가 명령어에 신경쓰지않고 설계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오토스냅과 오토트랙」등이다.
오토데스크사는 오토캐드2000 외에도 오는 5월경 기계·건축·토지설계 전문 소프트웨어와 지리정보시스템(GIS) 및 3D 프로그램의 기능향상판을 대대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유니캐드 2.0=삼성SDS가 작년 초기판을 낸 이후 이번에 기능을 대폭 향상시켜 지난 15일 내놓은 업그레이드판이다. 순수국내 기술로 개발된 국산캐드 소프트웨어라는 이미지에서 일단 주목을 끌었다. 기능에서도 기존 캐드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SDS는 사용자들의「유니캐드2.0」인지도를 높이면서 성능평가를 통한 마케팅을 위해 과감한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유니캐드2.0」출시기념으로 패키지 구매 사용자에게는 컴퓨터를 사은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유니캐드2.0가 장점은「한국적 설계상황에 가장 잘 맞는 캐드」라는 것이다. 사용자 편의성과 내부자료 등이 한국 사용자들의 정서에 잘 맞춰냈다는 것.
주요 신기능은 하나의 화면에서 여러개의 도면작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다중모델 기능(MDE) 부품조립도 설계기능이 탁월 다양한 지원 파일 포멧 등을 비롯, 신속한 그래픽 속도·다양한 글꼴 지원 등이다. 이용자들이 사용법을 매우 쉽게 익힐 수 있다는 것도 빠질 수 없는 특징.
◆전망=이번에 새롭게 공개·출시된 캐드제품의 기능상 차이는 그렇게 크지는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그러나 유니캐드가 오토캐드의 엄청난 시장점유와 전도된 사용자 수용력을 극복해낼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오토데스크사의 노련한「수성」과 캐드시장 초년생인 삼성SDS의 과감한「도전(挑戰)」이 과연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박영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