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TV] 동남아서 외국인자금 유출… 환율, 외환위기 수준

외국인, 말레이시아에서 19억6,000만달러 팔아
인도네시아·태국서도 순매도 뚜렷… 통화가치↓
링깃·루피아환율 외환위기 수준… 바트·페소도 약세
대외불확실성에 신흥국서 자금유출

동남아 신흥국에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4월말부터 7월10일 사이에 말레이시아 시장에서만 19억6,000만 달러의 순매도를 보였습니다. 이어 인도네이사에서는 10억6,000만달러, 태국에서도 9억9,000만달러를 순매도했습니다.

이에 현지 통화 가치의 하락세도 뚜렷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링깃화 가치는 최근 연초에 비해 8%이상 떨어졌고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의 가치도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시절 이후 최저치입니다. 태국의 바트화와 필리핀 페소화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동남아 주식시장은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해외에서 거액의 자금이 유입되는 등 활황장세가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연내 금리 인상을 단행할 전망인데다 중국의 경기둔화와 그리스를 둘러싼 위기 탓에 동남아 신흥국에서 자금유출이 벌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최근의 이상 조짐이 당장 외환 위기와 같은 사태로 악화될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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