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불황 속 선전 비결 '아이디어'

견과류 등 1인 가구 겨냥 소포장 묶음 판매로 불티
롯데홈쇼핑, 건식욕실 론칭 첫 방송서 1100세트 팔려

소비 침체가 깊어지고 있지만 TV홈쇼핑에서 독특한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갖춘 상품은 불황에도 불구하고 선전하고 있다.

CJ오쇼핑은 1인 가구 증가와 경기불황을 반영, 제품을 하루 사용량 단위로 포장한 소포장 제품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CJ오쇼핑이 지난해 12월 론칭한 '오하루견과'는 하루에 필요한 견과류를 소포장에 담아 한 달 분량 등으로 판매하는 제품으로 이미 100만 봉 이상 팔려나갔다. CJ오쇼핑은 하루치 잡곡을 담은'오하루잡곡'에 이어 29일에는 화장품을 일주일 사용량 단위로 포장한 '오하루코스메틱'을 선보여 여름휴가 수요까지 노린다. 한 묶음 당 5일 사용량의 썬크림, 립글로스, 섀도우 등을 담은 게 특징.

현대홈쇼핑은 현재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 '3분 집중'코너를 도입했다. 이 코너는 대략 1시간에 달하는 방송 상품을 2~3분 내에 압축, 설명하는 것으로 지상파 채널의 인기 프로그램이 종료돼 시청자들이 채널을 옮기게 되는 2~3분 사이에 방영된다. 업체 관계자는 "채널을 바꾸는 짧은 시간에 처음 방송을 접한 시청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핵심 포인트를 간략 명료하게 전달하자 주문 및 상담전화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26일 론칭한 '건식욕실 하이바스'가 첫 방송에서 무려 36억 7,00만 원의 판매고를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롯데홈쇼핑이 한샘과 기획, 선보인 이 상품은 가격이 369만원에 달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방송 75분 동안 1,100세트가 넘게 팔려나갔다. 습기가 안차는 마감재를 적용, 세균 번식 등을 막을 수 있는 건식욕실을 홈쇼핑 방송에 첫 도입한데다 양질의 인테리어 요소를 가미한 제품을 하루면 시공이 가능하게 설계하고, 한샘이 사후 서비스를 책임지게 한 점 등이 가미돼 시중의 욕실교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몰렸다. 업체 관계자는 "불황기 론칭이라 걱정도 앞섰지만 주부들이 바라는 점을 담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밖에 GS샵이 한경희코스메틱과 선보인 '진동파운데이션'도 국내 메이크업 미용기기 시장을 개척하며 올해 상반기 GS샵 히트상품 1위에 오르며 TV홈쇼핑 시장에 진동 화장품 붐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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