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우리, 하나, 조흥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콜금리 인하로 인한 주식시장 상승세에도 불구, 상품주식 운용규모 확대에는 여전히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증시의 상승세 반전이 추세적인 전환으로 보기 힘든데다 고유가 행진과 내수침체 등으로 인해 경기가 하반기에 나아지기가 기대만큼 쉽지 않다는 자체분석에 따른 것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주식시장에서 매일매일 사고팔아 차익을 남기기 위한 상품주식의 운용규모를 당분간 1천500억원 내외에서 유지할 방침이다.
국민은행은 콜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하반기 주식시장은 5∼6월보다는 나아지겠지만 유가불안과 수출둔화 등으로 인해 장밋빛으로 전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보고 있다.
국민은행 강국신 자금본부장은 "주식 운용규모를 확대하기에는 현재 상황은 리스크 부담이 크다"고 언급하고 "주식 투자한도는 3천억원 수준이지만 운용규모는 현재 수준으로 당분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현재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예상외로 잘 버티고 있지만 안정세로 돌아섰다고 판단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상품 주식을 현 수준인 800억원 규모로 운용하면서 관망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최병일 증권운용팀 부부장은 "외국인의 동향이 주식시장 흐름에 가장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분석하고 "당분간은 운용규모를 현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증시 주변환경의 불활실성이 높기 때문에 현 지수대에서 주식 매입규모를 늘리거나 줄이기가 매우 힘든 시점이라고 보고 단기적으로는 투자확대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내부 투자한도인 2천500억원 가운데1천300억원을 가량을 운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대형 우량주 위주의 매매확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나은행 박인찬 자금운용 부장은 "단기적으로는 투자를 확대하기 힘든 시점이지만 저금리에 따른 내수 진작효과가 가시화되면 대형 우량주 위주로 매입규모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조흥은행은 "2000년 이후 상품주식을 운용하지 않고 있으며 재개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