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 판매 8개발 협력… 13억시장 공략나서
일본의 마쓰시타가 중국 TCL과 손을 잡고 중국의 13억 소비시장 쟁탈에 나선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세계 최대 가전업체 마쓰시타와 중국 가전업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TCL이 가전제품 판매ㆍ개발과 관련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키로 했다고 9일 보도했다.
중국의 가전시장은 창홍, TCL, 촹웨이 등 저가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는 현지 업체들이 대부분을 점유,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일본 가전 회사들도 그다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마쓰시타는 앞으로 중국에서 생산한 TV,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을 TCL의 중국내 판매망을 통해 소비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회사측은 기존의 중국 내 판매거점이 몇몇 해안 도시들에 한정돼 왔던 것에 반해 앞으로는 내륙지방에까지 시장접근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마쓰시타는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TV를 비롯한 가전제품의 수요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최근 들어 중국 내 생산ㆍ판매를 강화해왔다.
TCL역시 이번 제휴로 얻는 이익이 크다.
TCL은 마쓰시타에 판매망을 제공하는 대신 마쓰시타로부터 디지털 TV를 비롯한 첨단 기술의 노하우와 부품 등을 공급받게 된다. 이를 통해 세계 시장 공략을 위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포부.
TCL은 그동안 창홍, 하이신 등 중국 가전업체들과 치열한 가격경쟁으로 수익이 악화된 상태여서 첨단기술 개발과 해외시장 진출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중ㆍ일 대형 가전업체의 제휴는 지난 1월 일본의 산요 전기와 중국의 하이얼 그룹이 전략적 제휴를 맺은 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산요는 중국내 하이얼의 판매시설과 서비스 센터를 공유하고 있다. 또 양사는 일본에 합작사를 설립, 하이얼의 가전제품을 판매하는 등의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윤혜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