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들의 부부관계에 대한 상담이 크게 늘고 있다.9일 「한국노인의 전화」가 지난해 상담사례 955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족관계에 대한 상담 81건 가운데 노부부관계에 관한 것이 34건으로 전체의 42%를 차지해 전년도의 24.8%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부부관계에 관한 상담내용은 노부부간의 불화 및 재산권으로 인한 이혼문제 등 할머니들의 권리찾기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연이은 「할머니들의 이혼청구소송」에 대한 언론보도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가족관계 상담 중 부모와 자녀관계에 관한 것은 지난 98년 75.2%에서 지난해 58%로 오히려 낮아졌다.
전체 상담사례를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상담이 202건(21.2%)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고독·소외 123건 노인취업 96건 가족관계 81건 법률문제 67건 등의 순이었다.
특히 94∼97년엔 취업에 대한 상담이 30∼40%로 가장 많았던 것과 달리 지난해에는 전년도에 이어 2년째 복지시설에 대한 상담이 1위를 차지했다.
노인의 전화 김효정(金孝貞·30) 연구원은 『IMF 경제위기 이후 실질적인 구직이 잘 이뤄지지 않아 취업 상담이 줄어든 반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노인 본인 또는 가족들의 복지시설 문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윤종열기자YJYUN@SED.CO.KR
입력시간 2000/05/09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