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94년 미림팀 존재 '공공연한 비밀'"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은 2일 옛 안기부(현 국정원)의 불법도청조직으로 알려진 미림팀과 관련, "94년 당시 미림팀의 존재는 안기부 내에서 사실상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안기부에 파견돼 1년간 근무한 홍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 X파일 공개 이전에 미림팀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미림팀이) 이런 짓을 한다는 것은 안기부 근무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어느 정도 공개된 비밀이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94년 안기부 개혁법안으로 안기부의 정치관여가 사실상 금지되고 이후 통신비밀보호법이 생겨 도청이 금지됐는데도 국가정보기관이 정면으로 정치에 관여하고 도청을 했다는 것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최근 전 미림팀장인 공운영씨 집에서 발견된 274개 도청 테이프의 공개 여부와 관련, "범죄수사의 단서는 된다"면서 "내용공개는 위법인만큼 범죄에 한해서는 테이프 내용을 기초로 해서 수사해 처벌하고, 나머지 개인적 스캔들이나 도덕적 문제 등에 관한 테이프는 공개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와함께 "지난 대선때 노무현(盧武鉉) 후보나 한나라당 모두 국정원을 해체하고 해외정보처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공약했다"면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말썽이 있고, 국민들에게 유해한 정보기관으로 존속할 바에는 국정원을 해외정보처로 개칭해서 국내정치에 관여할 수 없게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