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정보기술(IT) 최강국으로 부상하기까지는 시분할교환방식(TDX), CDMA, 지상파DMB, 와이브로 기술 등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술과 통신ㆍ방송 기술의 융합을 통한 세계 최고의 기술 개발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기술 때문에 현대 사회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내 손 안의 TV(지상파DMB)’ ‘움직이는 인터넷(와이브로)’은 사람을 편리하게 하고 언제 어디서나 누구와도 정보를 소통할 수 있는 세상으로 바꾸어놓았다. 때문에 기술의 융합은 항상 새로운 미래를 만들고 국부 창출에 막대한 기여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10~15년 후 차세대 먹을거리 창출을 위한 ‘미래 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반가운 소식이다. 과학기술부가 내년부터 오는 2020년까지 추진하는 이 사업은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강국으로 우뚝 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 사업은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요소 원천 융합기술 개발을 가장 큰 목표이자 연구자 중심의 상향식 국책 연구 과제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그 기대 또한 크다.
필자가 평소 주장해온 것처럼 향후 10여년은 융합기술만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특히 나노테크(NT)ㆍ바이오테크(BT) 등과 IT기술의 접목은 미래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상상을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은 융합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그래서 정부는 ▦고위험도의 모험적인 기술을 통해 막대한 시장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 ▦여러 분야에 응용이 가능한 원천적 성격의 연구 ▦국가 기술 경쟁력 및 수준을 제고할 수 있는 창조적인 융합 연구 ▦넓은 범위의 성과 확산이 가능한 연구로 기존의 국가 연구개발(R&D)정책을 몇 단계 뛰어넘었다.
특히 ‘미래 융합기술 파이오니어사업’은 연구의 실패를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운영될 예정이어서 참여 연구자들이 독창성과 모험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정책이 추후에도 일관성 있게 추진돼 과학의 100년 대계, 21세기의 블루오션 프로젝트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과학기술자 모두가 고민하고 노력했으면 한다. 더불어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정책이 업그레이드되고 이를 통해 무궁무진한 새로운 원천 융합기술들이 사람에게 다가가 편안하고 건강한 인류 복지에 기여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