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프랑스-세네갈전 이례적 방영

북한이 1일 월드컵 프랑스-세네갈 전을 이례적으로 녹화 방영했다.평양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 3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전인 프랑스-세네갈전을 1일 밤 10시45분부터 TV로 녹화중계했다. 북한 당국이 비록 하루 늦게 이를 방영했으나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경기를 방송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간주된다. 한국에서는 북한 TV프로그램이 일부 방영되고 있지만 북한에서는 한국 TV프로그램을 전혀 시청할 수 없다. 이번 중계를 시청한 외국인 거주자들은 북한 시청자들이 서울 월드컵경기장에 설치된 각종 광고간판과 함께 월드컵 개막식이 열린 `서울'이라는 이름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북한 주민들은 북한 지도부에게는 민감한 사항인 한국의 번영한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이 월드컵 경기의 방영권을 정식 구입한 것인지 여부와 앞으로 다른 월드컵경기도 중계할 것인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일부 분석가들은 북한이 월드컵 기간에 평양에서 아리랑 축전을 개최, 지구촌의 이목을 끌기 위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월드컵 경기를 녹화중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지적했다. (평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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