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호근(吳浩根) 기업구조조정위원장은 13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대우 워크아웃 6개 전담은행 대표 및 3개 투신 사장들과 이같은 내용의 대우 워크아웃 진행방향에 대해 합의했다.吳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7월 대우그룹으로부터 4조원의 신규자금 지원대가로 받은 10조원 규모의 담보분은 급박한 상황 때문에 공동담보 형태로 받은 것』이라며 『이제는 형평성 차원에서라도 10조원을 담보제공 계열사별로 환원한 후 자금지원액별로 다시 정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공동담보 제공과정에서 ㈜대우 등 덩치 큰 대우 계열사들이 다른 계열사의 자금지원분에 대해 담보를 제공하는 형식이 돼 사실상의 「배임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해외 채권금융기관이 불만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1조원 규모의 담보를 내놓고 5,000억원의 신규지원을 받은 계열사는 5,000억원에 상당하는 부분에 대해서만 담보를 제공하고 남은 부분은 기업의 자산으로 보전된다. 김우중(金宇中) 회장의 담보분은 담보가 부족한 계열사에 배분돼 이들 계열사에 대한 자금수혈에 사용된다. 위원회는 또 담보액에 비해 자금이 과다하게 나간 계열사의 채권금융기관에 대해서는 담보부족액만큼 향후 신규자금 지원액에서 제외하거나 해당 계열사의 현금이 유입됐을 때 우선 상환받을 수 있는 권리를 줄 방침이다. 한편 吳위원장은 해외채권단 문제와 관련, 『일부 소액 해외채권금융기관이 법적 조치를 취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워크아웃의 큰 틀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며 형평성 원칙에 따라 처리해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