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직원등 고객정보 빼내 억대 카드깡

수백장의 신용카드 정보를 빼내 억대의 돈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4일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등 혐의로 주범 이모(29)씨와 공범 김모(34)ㆍ윤모(32)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이모(31)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3월부터 신용정보사 직원 김씨와 당시 카드사직원 윤씨 등을 통해 카드 700여장의 정보를 빼낸 뒤 이중 김모씨 등 58명의 카드를 이용해 카드깡 방식으로 지난 4월 중순까지 모두 1억2,7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다.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해 3월까지 한 카드사 모집대리점을 운영하면서 회원모집을 위해 받은 카드 가입신청서 2,000여장의 이름ㆍ주민등록번호ㆍ비밀번호 등을 미리 기록해 놨다가 이중 카드가 실제 발급된 700여장의 정보를 김씨와 윤씨에게 넘겨줘 카드번호와 유효기간을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씨는 노숙자 등 타인명의 휴대폰인 `대포폰`3대를 미리 구해놓고 카드에 등록된 가입자 휴대폰 번호를 몰래 이들 전화번호로 바꿔 카드사용시 자신의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 결제내역이 전송되도록 만들어 가입자가 카드도용 사실을 알지 못하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한진기자 siccu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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