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부담 없이 양적완화 기조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 노동부는 16일(현지시간) 미국의 4월 CPI가 0.4% 하락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CPI가 0.2% 내려간 데 이어 2개월 연속 하락세로, 0.2% 하락을 예상한 시장의 전망보다 하락 폭이 크다. 특히 이 하락폭은 지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크다.
이로써 지난달까지 1년간 총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에 그쳐,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인 2%에 훨씬 미달했다.
항목별로는 지난달 휘발유 가격이 8.1%나 하락하면서 전체 에너지 물가가 4.3% 떨어졌다. 식료품 가격은 0.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변동이 심한 에너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0.1% 올랐다.
로라 로스너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휘발유 가격이 급격하게 내려가면서 다른 상품, 서비스 물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연준도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향후 정책 방향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