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저작권 문제로 홍역을 치러온 `MP3폰`이 지난 8일 예고없이 기습 출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LG텔레콤 관계자는 9일 “모바일뱅킹 담당 사업부가 LG전자의 MP3폰(모델명 LP-3000)을 수백대정도 판매했다”며 “이들 제품에는 저작권보호장치(DRM)가 탑재돼 있어 현재로선 무료 MP3 파일을 들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공짜로 MP3음악을 즐길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이미 인터넷에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 관계자는 “MP3폰은 법적 하자가 없기 때문에 소량 출시했다고 해서 큰 문제는 아니다”며 “MP3폰의 음원 저작권 문제에 대한 정부의 중재안이 나오면 이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함용일 YBM서울음반 사장은 “LG텔레콤이 대화의 의지를 갖고 있는지 의심스럽다”며 “일단 정부 중재를 거친 뒤 MP3폰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와 관련, 정보통신부와 문화관광부는 10일 음원제작자협회 등 권리자 단체와 이동통신3사, 휴대폰 업체 관계자들을 모아 최종적인 입장 조율을 시도할 계획이다.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