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점 '소풍 마케팅' 뜨겁다

인근학교 일정 샅샅이 파악 게시판에 알려 고객쇼핑 도와
김밥재료·과일세트등 최고 50% 할인 행사도


공릉초등학교 소풍 1, 2, 3년(5월29일), 녹천초등학교 수련회 4, 5학년(5월21~23일), 석관중학교 수련회 전학년(5월7~9일), 광운중학교 백일장 전학년(5월6일)…. 교육청 게시판에 있는 내용이 아니다. 할인점인 이마트 월계점 정문 게시판에 부착된 인근 학교 5월 소풍, 수련회 일정이다. 할인점마다 소풍 시즌을 맞아 정보기관 뺨치게 주변 상권내 학교들의 봄 소풍 일정을 샅샅이 파악해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등 ‘소풍 전격작전’이 한창이다. ◇할인점, 소풍 전격작전 시동=이마트 월계점 정문에 설치된 게시판엔 공릉초, 중현초, 녹천초, 석관중, 남대문중 등 반경 2.5km 내 초등학교 7곳과 중학교 5곳의 봄 소풍 및 수련회 일정이 학년별로 정리돼 빼곡히 적혀있다. 고객의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의 소풍 일정을 환기시키는 한편 관련 상품 구매로 자연스럽게 유도하자는 취지다. 이 같은 시도는 할인점 통틀어 월계점이 처음이다. 홍종식 이마트 월계점장은 “4월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점포로부터 반경 2.5km 인근의 노원구, 성북구의 학교를 체크한 뒤 직접 학교측에 문의해 학년별 일정과 장소 등의 정보를 일일이 파악했다”며 “가을 소풍 시즌에는 더욱 다양한 행사로 확대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기획안은 이마트 내에서 판매본부 점포 마케팅 우수사례로 선정돼 전점으로 전파될 예정이며, 이미 일부 점포에서는 시행에 들어갔다. ◇소풍 상품 정보도 제공=월계점은 또 소풍에 필요한 상품 품목 등 쇼핑정보도 일정표와 함께 게시판에 나란히 부착, 주부들의 쇼핑까지 돕고 있다. 가공, 신선식품에 걸쳐 필요한 상품들을 일목요연하게 소개해 놓은 것. 예를 들어 ▦가공식품: 어묵, 김밥햄, 맛살, 음료, 과자류 ▦청과: 조각과일, 방울토마토, 바나나 ▦야채: 시금치, 당근, 오이 ▦수산: 김, 초밥, 쥐포 ▦즉석조리: 치킨, 낱개초밥, 샐러드 등이다. 월계점은 이에 맞춰 팩 형태로 여러 과일이 섞여있는 조각과일 상품을 지난달부터 20% 가량 늘렸고, 실제로 이 달 들어 관련 매출이 전주에 비해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또 상품 구색 맞추기와 별개로 매장 내 주요 동선에 어린이 음료 및 과자 기획상품, 쥐포 등을 별도 매장 형식으로 만들어 고객들의 시선을 모으는데도 신경쓰고 있다. ◇소풍맞이 특별행사 한창=할인점마다 소풍 특수를 겨냥한 기획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양상치, 파프리카, 사과, 귤 등을 혼합한 간편 샐러드(4,000~6,000원)와 980원짜리 미니 샐러드를 준비했다. 소풍용 김밥 기획세트(8,000원)와 캘리포니아롤(5,000원)도 인기 품목이다. 홈플러스는 10~23일 ‘소풍 테마용품전’을 실시, 간식류를 최고 50% 싸게 판다. 엄마손파이, 초코칩쿠키 등 과자류는 2개 구입시 1,480원, 김밥용김 2,120원(50매), 단무지 1,750원(400g), 김밥속햄 2,300원(200g) 등이다. '초밥 390원 균일가전'도 마련했다. 롯데마트는 10일부터 16일까지 ‘소풍맞이 특별 상품전’을 통해 깁밥 재료, 야외 돗자리, 여름 티셔츠 등을 30% 가량 할인해준다. 와이즐렉 게맛살(1,400원), 야외용 돗자리 (1,800원), 쿨맥스 티셔츠(7,800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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