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진은 15일 광저우 화궁체육관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부 66kg 이하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미르조히드 파르노모프를 꺽고 우승했다. 이로써 한국 유도는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무려 6개의 금메달을 획득, 효자종목 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반면 왕기춘(22ㆍ용인대)은 유도 금메달 추가에 실패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왕기춘은 이날 아시안게임 유도 남자부 73㎏급 결승에서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아키모토 히로유키(일본)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다리잡아매치기로 유효를 내줘 패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 꿈과 함께 두 달 전 세계선수권 준결승에서 당했던 패배를 설욕할 기회도 날리고 말았다.
5분 동안 상대의 빈 틈을 노린 왕기춘은 좀처럼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승부는 골든 스코어가 적용되는 연장전으로 접어들었고 왕기춘은 공세에 나섰지만 종료 23초를 남기고 아키모토에게 유효를 허용해 아쉬움을 남겼다.
앞서 열린 여자 57kg급의 김잔디(19ㆍ용인대)도 역시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인 마쓰모토 가오리(일본)에게 경기 종료 17초를 남기고 발뒤축걸기 유효를 내주며 졌다. 종료 2분17초를 남기고 왼쪽 눈의 렌즈가 빠지면서 경기 감각이 흐트러진 것이 뼈아팠다.
정구에서는 첫 금메달이 수확됐다. 지용민(29ㆍ이천시청)-김경련(24ㆍ안성시청) 조는 같은 날 톈허 테니스스쿨에서 열린 정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청추링-리자훙(대만)을 5대3(6대8 6대4 4대1 4대0 3대5 4대0 4대6 4대0)으로 꺾고 우승했다. 정구 혼합복식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2002년 부산 대회부터 3회 연속 일궈낸 금메달이었다.
남자 체조는 대회 2회 연속 개인종합 메달을 따내지 못했다. 김수면(24)과 유원철(26ㆍ이상 포스코건설)은 아시안게임타운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기계체조 개인 종합 결선에서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6종목 합계 88.750점과 88.400점에 그쳐 각각 4, 5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