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2 흑표전차(사진)의 실전 배치일이 오는 6월 말로 잡혔다. 또 당초 올해 안에 15대가 일선 부대에 인도될 것으로 알려졌던 것과 달리 모두 35대가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29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육군은 6월 말 K2 흑표전차 15대를 생산업체인 현대로템으로부터 인수 받아 중부전선의 00사단에 배치한다는 일정 및 배치 수량을 확정했다. 특히 연말까지 20대를 추가로 인도 받고 내년 초에는 K2 흑표전차만으로 이뤄진 전차대대를 편성할 계획이다. 흑표전차를 인수 받을 부대는 국내 유일의 기동군단인 7군단 산하 기계화보병사단으로 제작회사의 생산수율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중에는 최초의 흑표전차 여단 편성까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로템이 지난 2009년 제작한 선행시제품 3대는 일선 부대에 배치되지 않고 두산인프라코어의 엔진과 S&T중공업의 변속기의 품질검사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내년까지 생산될 K2 흑표전차 1차 양산분 100대는 모두 독일 MTU사의 엔진과 변속기가 결합된 파워팩이 장착된다.
육군의 한 관계자는 "국산 파워팩의 신뢰성 결여로 배치일정이 지연된 만큼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국산 파워팩에 대한 평가가 합격점을 받을 경우 양산 속도가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대로 한정된 생산량을 늘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서 대해서는 "수요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국산 파워팩 개발 성공 여부와 예산 확보에 달렸다"고 대답했다.
K2 흑표전차는 기존의 120㎜ 전차포의 포신 길이를 늘리고 첨단 조준 및 자기방어 체계, 전차의 주행성능을 높여주는 현가장치와 포탑 상부 등에 증가 장갑을 장착한 세계 최고 수준의 전차로 각광 받았으나 파워팩 등 국산 부품의 성능 미달과 하자로 생산이 3년간 지연돼 왔다. 또 개발기간이 길어지며 단가가 오른데다 예산 감축으로 당초 680대를 생산한다는 양산계획이 200대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한계수명을 훨씬 넘긴 미국제 구형 M48 시리즈 700여대를 대체하려면 최소한 500대 이상 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생산량은 상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은 6월 말 K1 전차에 신형 통신장비와 전후방카메라 등을 부착한 개량형 K1E1 전차도 K2 흑표전차의 일선 배치와 같은 시기에 서부전선의 기보사단에 배치할 예정이다. 육군은 K2 흑표전차를 9월 포천 승천훈련장에서 열릴 공지합동훈련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