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대금 부진으로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실적이 크게 악화되자 목표주가가 잇따라하향조정됐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ㆍ교보ㆍ동양ㆍ키움증권 등은 이날 삼성증권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낮췄다. 키움증권이 기존 7만원에서 5만7,000원으로 낮춰 하향조정 폭이 가장 컸고, KDB대우ㆍ교보ㆍ동양증권도 기존 6만~7만원대 목표가를 5~6만원대로 낮췄다.
KDB대우증권에 대한 목표주가가 하향조정도 잇따랐다. 키움증권은 기존 목표주가를 1만3,000원에서 1만원으로, 교보증권은 1만 5,6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각각 낮췄다.
대형 증권사들의 목표주가가 잇따라 하향조정 되는 것은 증시 침체가 지속되며 실적이 크게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증권은 전날 1ㆍ4분기(4~6월) 잠정실적 발표에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12% 줄어든 4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DB대우증권은 영업이익이 53.54% 감소한 200억원에 그쳤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시장 여건 악화와 리테일 점유율 하락으로 수수료 수입 감소로 이어졌다”며 “대우증권도 위탁 수수료와 투자은행(IB) 관련 수익, 유가증권 운용 등 주요 분야에서 실적악화가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정길원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증시불황이 장기화 되면서 투자 포인트를 개별 회사의 실적 보다 증권사 간 경쟁구도의 변화 가능성에서 찾아야 한다”며 “수익구조 다각화가 미진한 소형 증권사는 2ㆍ4분기에도 적자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대형 증권사의 경우 업황 위기 이후에는 다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