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선물] 값싸고 종류다양 `혼합세트' 눈길

올해 설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지난해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 고마운 분은 많은데 사정은 여의치 않아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설 선물을 준비하는 업체들도 이같은 사정을 잘 알고 있다. 중저가 선물이 주류를 이루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마디만한 뜻이지만 정성을 가득 담아 전해드리면 받는 사람은 크게 기쁠 것이다. 설에 장만해볼 만한 알뜰 선물을 알아본다.◇식품 식품은 선물의 대종을 이룬다. 업체들은 예년과 마찬가지로 1만원대에서 2~3만원대의 중저가 실속제품을 많이 내놓았다. 비싼 것이라야 5만원대 이상을 넘어가지 않는다. 업체들은 대신 지난해보다 10~20% 정도는 물량을 늘렸다. 오뚜기는 38개 품목을 내놓았다. 가격대는 6,000원대에서 6만6,000원대로 다양하다. 조미식품, 참치, 참기름세트를 위주로 해 값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구입시 포장을 해주는 DIY형 알뜰세트도 준비해 놓고 있다. 대상의 주력제품은 1만8,000원대의 참기름, 햄, 건강세트등. 실속형으로 청정원 장류세트, 청정원 돌김세트도 나와있다. 인터넷(WWW.MW.CO.KR)이나 통신판매 등을 통해서도 제품을 소개하고 주문을 받는다. 한냉은 고급 선물세트를 평균 10%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갈비, 사골, 우족 등의 단일세트와 각종 부위가 함께 들어있는 종합세트가 있다. 동서식품은 커피를 주력으로 벌꿀과 민속차를 내놓았다. 커피는 1만~2만7,000원대면 구입할 수 있으며 벌꿀(600㏄2개)은 2만500원, 민속차(유자차등 4개 들이)는 2만800원에 살 수 있다. 제일제당은 중저가와 중고가를 고루 준비했다. 식용유, 참기름 등은 대개 5,000~1만5,000원대면 구입이 가능하며 육가공제품은 5만원대 이상 가는 것이 많다. 제일제당은 이번 설 선물 구입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인터넷판매(WWW.CHEILJEDANG.COM, WWW.CJ SHOP.COM)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곳을 통해 구입하면 세트별로 12~71% 할인을 해준다. 또 인터넷 고객중 14명을 뽑아 제일제당의 패밀리레스토랑 「빕스」의 무료식사권등도 제공한다. 동원산업은 참치를 주종으로 참기름, 김, 식용유 등의 제품세트를 만들었다. 특히 올해는 참치와 햄, 참치와 참기름 식으로 혼합세트를 많이 준비해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격대는 1만원 미만부터 6만원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2만원대 이하가 전체의 78%를 차지하고 있다. 신동방은 드물게 지난해보다 판매수량을 낮춰 잡았다. 식용유와 참기름류가 대부분으로 3만원을 넘어가는 것이 거의 없다. ◇주류 술은 크게 양주와 전통주로 나뉜다. 양주는 뭐니뭐니 해도 품격을 생각해야 할 때 선택하면 된다. 대신 값은 조금 부담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전통주는 설 음식과도 잘 어울려 언제나 환영이다. 다만 곡주의 향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염두에 둬야 한다. 두산은 국향, 수복, 인삼주 등을 내놓았다. 값은 2~3만원대가 주류로 관상용 도자기를 곁들여 격조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와인 중에서 제일 많이 팔리는 마주앙은 이번에 10가지 종류로 세트가 나와있다. 스페셜화이트, 레드, 메도크, 모젤등 다양한 브랜드를 포함하고 있으며 값은 2만원대에서 8만원대까지 폭이 넓다. 두산씨그램은 유명 양주를 대거 준비했다. 썸싱스페셜, 패스포트, 윈저프리미어등 국산 양주에서부터 시바스리갈, 진빔, 크라운로얄, 로얄살루트, 마르텔등 유명 수입양주를 구비해놓고 있다. 제일 비싼 것은 마르텔XO(700㎖)로 26만7,000원이며 로얄살루트(700㎖)는 22만2,000원이다. 씨그램은 올해부터 패키지 포장을 종이로 바꿔 부담을 가볍게 했다. 하이스코트는 주력인 딤플시리즈를 시작으로 조니워커 계열의 외국 양주를 선보이고 있다. 딤플은 12년산으로 700㎖ 한병에 5만2,000원이다. 조니워커는 레드, 블랙, 골드, 블루에 이르기까지 종류별로 다 준비했다. 레드(700㎖)는 3만3,200원, 블랙(700㎖)은 5만600원, 골드(750㎖)는 12만5,600원이며 최고급인 블루(750㎖)는 33만5,000원이다. ◇생활용품 대개 치약, 치솔, 비누, 샴푸등을 묶어 세트로 선보이고 있다. 애경산업은 기초화장품, 남성화장품, 생활용품 등으로 나눠 다양한 종류를 내놨다. 가격도 1만원대에서 4만원대까지로 호주머니 사정에 맞출 수 있도록 했다. 태평양도 생활용품과 화장품 두가지를 내놓았다. 1만5,000원대 이하의 저가 세트를 많이 준비했으며 리필제품을 세트에 넣어 실속을 강조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갖가지 생활용품을 단일세트와 종합세트로 나눠 준비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1만원 미만 제품도 많이 있으며 모든 제품이 다 들어간 9만4,000원짜리 특호세트도 선보이고 있다. 한국도자기는 그동안의 식기 위주에서 조명등, 꽃바구니, 냅킨링등 독특한 제품들을 새로 선보이고 있다. 본차이나 보석함(2개 들이 1만9,600원), 간단한 음식상을 만들 수 있는 가든갤러리모닝세트(10개 들이 5만1,500원)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나이 든 부모가 있는 사람은 보청기도 색다른 설 선물로 괜찮다. 대한보청기는 최근 디지탈형 보청기(SENSO)를 새로 내놓았다. 시끄러운 곳일수록 뚜렷하게 들리는 것이 장점으로 무선전화기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로제화장품은 실속형 제품인 로제환희 이코노미 기초제품을 기존보다 15% 싸게 내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프리미엄급 브랜드인 로제마자린은 3만~5만원대에서 선보이고 있다. 【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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