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R에서 가장 중요한 부품인 헤드드럼을 월 200만개씩 생산하며 국내시장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기업이 있다.경기도 안산시 반월공단에 있는 우성다이캐스팅(대표 김재응·53). 우성은 5년전 국내 처음으로 복잡하고 정밀한 제품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진공(강압)다이캐스팅 공법을 상용화했던 주역이다.
진공다이캐스팅 공법이란 알루미늄 용탕을 금형공간 내로 주입하기 전이나 주입하는 중에 발생되는 가스를 진공감압에 의해 배기시키면서 용탕을 금형내로 주입시키는 방법. 김재응 사장은 『일반 공법으로 만들어진 제품보다 가스량이 20분의1~25분의1 정도』라며 『내압 및 강도를 요구하는 전자·컴퓨터·자동차·항공기 부품은 이 공법으로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성이 진공공법을 개발하기 전에는 필요한 부품은 전량 일본에서 수입해 쓰던 실정이었다. 다이캐스팅이 아닌 단조제품을 깍아 쓰던 국내 전자회사도 있었지만 원가와 가공성에서 우성제품을 따라올 수 없었다. 국내 가전 3사가 우성제품을 쓰고 있는 것만 봐도 품질력을 엿볼 수 있다.
우성의 드럼은 표피에서 0.1㎜만 깍으면 바로 최종 제품이 나올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우성은 각종 금형을 자체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용해기술도 뛰어나 원가에서도 많은 잇점을 가지고 있다. 이 공법으로 97년 국립기술품질원으로부터 「우수품질인증업체」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86년 설립된 이 회사는 계양전기·대우전자 등의 납품업체로 착실한 성장을 해오다 94년 진공다이캐스팅 제품을 선보이면서 급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월과 5월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기 위해 8,9호기를 증설하면서 제2공장(대지 1,622평)도 지었다.
우성은 97년 로컬수출액이 100만달러를 넘었고 지난해에도 3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400만달러 로컬수출을 비롯해 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金사장은 『다이캐스팅이 소위 3D업종의 대표지만 얼마든지 깨끗하게 회사를 꾸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정리정돈부터 불필요한 낭비와 공정개선을 통해 환경오염 요소를 최대한 줄였다』고 말했다. 우성의 환경경영을 배우기 위해 일본·스웨덴 등에서 방문을 올 정도다.
우성은 앞으로 신소재개발과 차세대 금속으로 꼽히는 마그네슘합금 다이캐스팅을 상용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金사장은 『제조업이 힘들기는 하지만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는것 또한 삶의 큰 재미』라며 『아직 국산화하지 못한 분야를 찾아다니겠다』고 말했다. (0345)494-0081 /박형준 기자 HJPAR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