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증권 대장주 노려봐?

상장예비심사 통과… 내년 2월 상장 계획
장외가 6만4,000원 1위 삼성證 추월할 듯
"삼성은 대형증권사 강점" 경쟁 치열할 듯


미래에셋증권이 28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함에 따라 내년 2월 상장이후 증권 대장주 자리를 놓고 삼성증권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증권선물거래소로부터 상장예심을 통과해 내년 2월 411만5,000주(15%)를 공모,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주당 예정공모가는 3만8,000원~4만6,000원(액면가 5,000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1,545억3,900만원~1,888억8,100만원이다. 최대주주는 미래에셋캐피탈 외 19인으로 지분율은 50.8%다. 공교롭게도 미래에셋증권의 상장업무는 삼성증권이 맡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회사 규모는 삼성증권보다 작지만 위탁매매 외에 자산관리, 투자은행(IB) 업무 등 선진국형 사업구조를 갖고 있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사 등 투신3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펀드판매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올 상반기(4~9월) 기준으로 영업구조를 보면 위탁수수료 37%, 자산관리 20%, 투자은행(IB) 13%, 자산운용 9%, 금융수익ㆍ이자 14%, 채권부문 5%, 기타 2%다. 2004사업연도에 영업수익 2,728억4,200만원, 당기순이익 312억6,100만원을 달성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는 순이익이 목표치인 800억원을 훌쩍 뛰어넘어 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내년에 상장하게 되면 삼성증권 주가를 추월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장외주가는 지난해 말 6,000~8,000원선에서 28일 현재 6만4,500원까지 1년여만에 무려 10배가량이나 뛰었다. 이처럼 장외주가가 급등하자 당초 예정공모가를 3만원대 초반에서 검토하던 삼성증권도 4만원 안팎으로 높였다. 반면 삼성증권의 주가는 올들어 2만5,100원에서 28일현재 5만7,100원으로 2.3배가량 상승했다. 물론 시총면에서는 삼성증권이 현재 3조8,000억원선으로 미래에셋의 상장이후 예상치(1조원이상)를 훨씬 웃돌고 있다. 특히 삼성증권은 대형 증권사로서의 뛰어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순이익면에서 삼성증권은 올해는 일부 부실 정리 등으로 1,7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보이나 내년에는 2,645억원 정도로 올해보다 60%나 증가할 것이라고 미래에셋증권은 보고 있다 . 삼성증권의 올 상반기(4~9월)수익구조는 위탁매매 49%, 수익증권 21.5%, 인수 및 자문 2.8%, 상품운용 4.8%, 금융수지 17.7% 등이다. 서보익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은 위탁매매시장의 강자일 뿐만 아니라 종합투자은행으로서의 성장가능성이 크고, 미래에셋증권은 자산운용사들과 시너지효과를 바탕으로 선진국형 수익모델을 갖고 있어서 주가면에서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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