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ㆍ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인 ‘화려한 휴가’에 대한 청와대 참모들의 관심이 부쩍 높다. 노무현 대통령도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 사태만 아니었더라도 이 영화를 봤을 것이란 소리가 들린다.
3일 청와대에 따르면 ‘화려한 휴가’가 개방 일주일 만에 관객 2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청와대 참모들도 삼삼오오 영화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아프가니스탄 사태 때문에 단체로 관람은 못하지만 저녁식사 시간 때 간단히 식사를 때우고 영화를 보고 왔다”며 “2~3명씩 짝을 지어 영화를 보는 직원들이 제법 된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다음주 휴가를 마치고 나면 관람에 나서는 직원들이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하지만 안보실 등 이번 사태와 직접 관련된 직원들은 여전히 밤을 지새우고 있는 상황이라 영화 볼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노 대통령도 당초 이번주가 휴가기간이어서 아프간 사태만 아니었어도 영화를 관람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 6월 초 배우 전도연씨가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밀양’을 관람한 바 있다.
‘화려한 휴가’가 청와대 직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영화의 소재 자체가 5월 광주에 대한 재조명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범여권 대선에선 5월 광주에 대한 재조명이 ‘반 한나라당’ 전선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을 하고 있기도 하다.
영화 개봉 이후 범여권 대선주자 중에서 천정배ㆍ김두관ㆍ한명숙ㆍ이해찬ㆍ정동영 등의 대선 후보 등이 대부분‘화려한 휴가’를 봤다. 범여권 일각에서는 “‘화려한 휴가’가 관람객 500만명을 돌파하면 대선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